기시베 하야오는 일본 최대 유통회사를 다니는 입사 2년차 사원이었다. 상사가 무언가를 지시하면 언제나 "예,알겠습니다"고 답했다. 항상 예의바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보고서의 내용은 허점투성이였다. 상사의 불만은 커졌고 꾸지람도 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시베는 갑자기 "그만두겠다"며 사표를 냈다. 상사는 그를 잡으려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

일본 주간 다이아몬드는 3일 최신호에서 '직장 내 주변을 곤란하게 하는 인물들'이라는 기사를 통해 상사 및 부하직원의 유형에 따른 대처법을 소개했다. 다이아몬드는 기시베 같은 사원을 '시한폭탄형'으로 분류했다.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낮은 연차의 사원에게서 이런 유형이 나타난다"며 "감정 표현이 서투르고,업무는 미숙하고,스트레스만 받다가 회사를 그만둔다"고 설명했다.

또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책임전가형'이나 감정의 기복이 심한 '감정폭발형' 부하 직원도 요주의 인물이다. 책임전가형은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많은 일을 하겠다고 나서지만 잘못되면 회사 제도나 윗사람의 책임으로 돌린다. 감정폭발형은 상사로부터 지적을 받으면 쉽게 우울해하거나 화내는 표정을 지으며 투덜거린다. 책임전가형에게는 결과보다는 과정의 중요성을 설명해줘야 하며,감정폭발형에게는 잘못한 부분을 확실하게 지적하면서도 격려의 말을 빼뜨려선 안 된다고 다이아몬드는 설명했다.

까다롭고 대하기 힘든 직장 상사에 대한 대처법도 소개했다.

구체적인 지시 없이 일을 시키는 상사는 조심해야 한다. 일하기엔 편하지만 성과가 좋지 않으며 그 결과가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사를 대할 때는 일을 진행하는 중간중간에 상사와 상의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게 좋다.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는 상사는 자존심이 강하다. 따라서 조용히 상담을 신청하고 자신의 고민을 솔직히 털어놓는 게 현명한 대처법이다.

보고서에서 숫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사는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로,부하가 보고서를 잘 만들었는지 의심하는 경향이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