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44조 이미 포화…개도국서 금맥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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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조원 글로벌 환경시장 잡아라 - (1) 한국 해외진출 늦었지만…
세계시장 작년 7697억弗→2020년 1조弗 넘을 듯
한국기업 인지도 낮아 마케팅 경쟁력 제고 시급
세계시장 작년 7697억弗→2020년 1조弗 넘을 듯
한국기업 인지도 낮아 마케팅 경쟁력 제고 시급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에코프론티어는 지난해 6월 중국 산둥성 바이오매스발전 사업을 비롯해 중국 정부와 총 600억원 합작투자 계약을 맺었다. 수처리 전문기업인 그린엔텍은 지난해 알제리 스킥다 정유시설 현대화 프로젝트에서 210억원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경제성장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환경산업분야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환경산업 시장 규모는 7967억달러(846조원).한국의 대표 수출 산업인 반도체 시장(3041억달러)의 두 배를 웃돈다. 2020년엔 1조865억달러(115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환경산업 투자 멀었다
환경산업은 좁은 의미로는 물 분야를 비롯해 바이오매스,폐기물,대기 관련 산업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업들의 친환경 제품 생산까지도 환경산업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들어 국내 환경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보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환경산업 시장은 2004년 21조원에서 2009년 44조원으로,두 배 넘게 성장했지만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0.5%에 불과하다. 프랑스 물기업인 '베올리아 워터'의 2009년 수출액(117조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나마 내수 시장 포화로 점차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수출 규모도 2004년 7071억원에서 2009년 2조5078억원으로 연평균 29%씩 성장했지만 여전히 전체 수출산업(425조원) 대비 0.6%에 불과하다. 특정 분야에만 수출이 국한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2009년 기준 분야별 수출 규모는 수질산업(67.7%) 대기(22.1%) 폐기물(5.8%) 등으로,대기 및 수질 분야가 전체 환경산업 수출의 90%를 차지한다. 환경산업 중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재생에너지 분야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정혜승 환경산업기술원 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20여년 전부터 자국 환경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환경원조,환경기술의 해외 수출 및 자금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다각적 지원 필요
환경산업의 시장은 북미,유럽,일본 등지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선진국 환경산업은 연간 성장률이 5%대에서 2%로까지 떨어지면서 성숙기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반면 아시아,남미,중동,아프리카 등 개도국의 환경시장 규모는 2000년 세계시장의 10%에서 2020년엔 28%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마케팅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글로벌 스타 환경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연재 환경부 환경산업팀장은 "중소 환경산업체를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며 "마케팅과 수주지원 수출금융 등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