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마련 은행 찾았다가 금리에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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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훌쩍 넘어 6%대까지
서울 미아동 SK북한산시티 79㎡형에 전세를 사는 김모씨는 전셋값 4000만원을 올려 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은행을 찾았다가 걱정이 크게 늘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연 이율 5% 후반이면 가능할 줄 알았는데 6%를 훌쩍 뛰어넘는 숫자를 제시했다"며 "이자부담을 어떻게 감당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폭등이 가계대출 증가의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주택금융신용보증을 받아 시중은행에서 대출해 간 전세자금은 8700여억원이다. 1년 만에 2배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가을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면 추석 이후 전세자금 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 은행들은 금리 인상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지만 일선 영업점 사정은 다르다. 각 은행은 신용도가 좋더라도 우대금리를 주지 않는 방식 등으로 개별 고객에 적용하는 금리 수준을 조절하면서 금리 인상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한 은행은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범위를 연 4.89~6.33%로 유지한다고 주장했지만 5.35%의 금리를 적용받던 고객들이 지금은 6.4%를 받는다. 코픽스 연동형 주택담보대출도 마찬가지로 더 이상 연 4% 중반에서 대출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포인트 이상 올랐다. 1억원을 빌릴 때 금리가 1.5%포인트 오르면 1년 이자 비용만 4인 가족 최저생계비(149만5000원)와 맞먹는 150만원에 이른다.
주택담보 대출을 연장해야 하는 사람들도 부담이 증가한다. 통상 같은 대출상품의 금리가 조정되면 그 금리는 신규 고객뿐 아니라 만기 연장을 원하는 기존 고객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전셋값 폭등이 가계대출 증가의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주택금융신용보증을 받아 시중은행에서 대출해 간 전세자금은 8700여억원이다. 1년 만에 2배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가을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면 추석 이후 전세자금 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 은행들은 금리 인상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지만 일선 영업점 사정은 다르다. 각 은행은 신용도가 좋더라도 우대금리를 주지 않는 방식 등으로 개별 고객에 적용하는 금리 수준을 조절하면서 금리 인상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한 은행은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범위를 연 4.89~6.33%로 유지한다고 주장했지만 5.35%의 금리를 적용받던 고객들이 지금은 6.4%를 받는다. 코픽스 연동형 주택담보대출도 마찬가지로 더 이상 연 4% 중반에서 대출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포인트 이상 올랐다. 1억원을 빌릴 때 금리가 1.5%포인트 오르면 1년 이자 비용만 4인 가족 최저생계비(149만5000원)와 맞먹는 150만원에 이른다.
주택담보 대출을 연장해야 하는 사람들도 부담이 증가한다. 통상 같은 대출상품의 금리가 조정되면 그 금리는 신규 고객뿐 아니라 만기 연장을 원하는 기존 고객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