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담론 아닌 생생한 주제 잡아 현장의 소리 매끄럽게 담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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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 한경 선배의 조언
단순한 팩트 나열은 곤란…스토리텔링 고민해야
단순한 팩트 나열은 곤란…스토리텔링 고민해야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해 한국경제신문 공채로 입사한 정소람 기자입니다. '나는 기자다 2011'지원을 준비하는 여러분께 성원을 보냅니다. 한경 '기자'를 꿈꾸는 분들께 도움이 되도록 조언을 드리려고 합니다.
지난해 한경 공채에서 기사실무 시험이 있던 날은 기온이 갑자기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져 귀가 떨어져나갈 것 같이 추웠기에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역별 상권 동향'이라는 큰 주제를 받아들고 어디에서부터 접근해야 할지 막막해 한숨부터 내쉬었습니다. 그 때 지도를 맡은 선배기자들이 저희를 내보내기 전 몇 가지 조언을 주었습니다. 크게 세 가지였는데 △거대담론보다는 소소하더라도 생생하고 자세하게 전달할 수 있는 주제를 택하라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담아라 △스토리텔링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특별한 비밀 조언으로 들리진 않았지만,이 세 가지에 기사의 핵심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제가 명확히 주어지지 않을 경우'한국 정치의 문제점' 같은 큰 주제는 자칫 뜬구름 잡는 얘기만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요즘 홍대 앞에서 새롭게 뜨는 문화'처럼 범위가 좁더라도 대학생만의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참신한 주제를 택해 자세한 그림을 그려주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또 기자는 '현장'으로 말해야 하는 것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현장에 가지 않고 그럴듯하게 지어 쓴 기사는 금방 티가 납니다. 저 역시 실무 시험날 강추위에 온몸이 저려왔지만 핫팩을 온몸에 붙이고 6시간 동안 취재 지역으로 설정한 신촌,홍대 앞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상권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무작정 동네 부동산과 가게에 들어가 물어보기도 했고,대답을 잘 해주지 않는 분들에겐 따뜻한 차를 사서 건네며 장시간 조르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전하는 것과 상상으로 하는 것은 결국 차이가 나게 마련이기에 '현장을 지켜라'는 조언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토리텔링'은 기자에게 갈수록 더 크게 요구되는 능력입니다.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기사,흡인력 있는 기사는 결국 자신이 취재한 것을 흐름이 끊기지 않게 잘 구성하는 데서 나옵니다. 작은 사례나 말 한마디에서 출발해 전체 그림까지 자연스럽게 글을 이끌고 가는 능력,각 현장에서 포착한 모습들을 하나로 엮되 흐름이 끊기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역량입니다. 지루하게 팩트만 나열하거나,문단마다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면 좋지 않겠지요. 스토리를 재미있고 부드럽게 전개하는 방법을 지금부터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아직 기자 경험이 많지 않기에 여러분께 베테랑 기자처럼 조언해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지금 드린 얘기가 결국 '나는 기자다' 대회는 물론,앞으로 기자가 되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기자다'는 기존 기자 선발방식과 달리 취재와 기사 작성 능력으로 숨은 인재를 가려내는 전형입니다. 또한 본선 진출자의 경우 한경 논설위원,현직기자들의 평가와 독자 평가가 투명하게 공개되므로 자신의 역량을 시험하는 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사람을 만나고,글을 쓰면서 느끼는 가슴 속 떨림을 즐기십니까. 그렇다면 지금 바로 지원하십시오.'나는 기자다'는 그 행복감을 하루하루의 삶으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취재현장에서 꼭 선후배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소람 중기과학부 기자 soramyang@hankyung.com
지난해 한경 공채에서 기사실무 시험이 있던 날은 기온이 갑자기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져 귀가 떨어져나갈 것 같이 추웠기에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역별 상권 동향'이라는 큰 주제를 받아들고 어디에서부터 접근해야 할지 막막해 한숨부터 내쉬었습니다. 그 때 지도를 맡은 선배기자들이 저희를 내보내기 전 몇 가지 조언을 주었습니다. 크게 세 가지였는데 △거대담론보다는 소소하더라도 생생하고 자세하게 전달할 수 있는 주제를 택하라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담아라 △스토리텔링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특별한 비밀 조언으로 들리진 않았지만,이 세 가지에 기사의 핵심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제가 명확히 주어지지 않을 경우'한국 정치의 문제점' 같은 큰 주제는 자칫 뜬구름 잡는 얘기만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요즘 홍대 앞에서 새롭게 뜨는 문화'처럼 범위가 좁더라도 대학생만의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참신한 주제를 택해 자세한 그림을 그려주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또 기자는 '현장'으로 말해야 하는 것은 불변의 진리입니다. 현장에 가지 않고 그럴듯하게 지어 쓴 기사는 금방 티가 납니다. 저 역시 실무 시험날 강추위에 온몸이 저려왔지만 핫팩을 온몸에 붙이고 6시간 동안 취재 지역으로 설정한 신촌,홍대 앞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상권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무작정 동네 부동산과 가게에 들어가 물어보기도 했고,대답을 잘 해주지 않는 분들에겐 따뜻한 차를 사서 건네며 장시간 조르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전하는 것과 상상으로 하는 것은 결국 차이가 나게 마련이기에 '현장을 지켜라'는 조언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토리텔링'은 기자에게 갈수록 더 크게 요구되는 능력입니다.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기사,흡인력 있는 기사는 결국 자신이 취재한 것을 흐름이 끊기지 않게 잘 구성하는 데서 나옵니다. 작은 사례나 말 한마디에서 출발해 전체 그림까지 자연스럽게 글을 이끌고 가는 능력,각 현장에서 포착한 모습들을 하나로 엮되 흐름이 끊기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역량입니다. 지루하게 팩트만 나열하거나,문단마다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면 좋지 않겠지요. 스토리를 재미있고 부드럽게 전개하는 방법을 지금부터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아직 기자 경험이 많지 않기에 여러분께 베테랑 기자처럼 조언해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지금 드린 얘기가 결국 '나는 기자다' 대회는 물론,앞으로 기자가 되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기자다'는 기존 기자 선발방식과 달리 취재와 기사 작성 능력으로 숨은 인재를 가려내는 전형입니다. 또한 본선 진출자의 경우 한경 논설위원,현직기자들의 평가와 독자 평가가 투명하게 공개되므로 자신의 역량을 시험하는 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사람을 만나고,글을 쓰면서 느끼는 가슴 속 떨림을 즐기십니까. 그렇다면 지금 바로 지원하십시오.'나는 기자다'는 그 행복감을 하루하루의 삶으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취재현장에서 꼭 선후배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소람 중기과학부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