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베이스 성민제ㆍ미경 남매, 원초적 음색의 2중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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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호아트홀서 공연
"피아노 반주 없이 더블베이스 두 대만으로 연주한다는 건 가수가 마이크 없이 노래 부르는 것과 같아요. 지오반니 보테시니의 '더블베이스를 위한 대 이중주'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이어서 이 훌륭한 작곡가를 알리고 싶었고,거품 없이 원초적인 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아,그런데 진짜 어려워요. "
독일 뮌헨에서 막 돌아온 더블 베이시스트 성민제 씨(21)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재학 중인 성미경 씨(18) 남매를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만났다. 서울시향 더블베이스 주자인 아버지 성영석 씨와 함께 '더블베이스 가족'으로도 유명한 이들 남매는 오는 8일 금호아트홀에서 '클래시컬 프론티어 시리즈'를 주제로 듀오 무대를 꾸민다.
성민제 씨는 줄리앙 프랑수아즈 츠빈덴의 '바흐를 위한 오마주 Op.44'와 카를 프리드리히 아벨의 '더블베이스를 위한 무반주 소나타 다장조',미경 씨는 에밀 타바코프의 '무반주 더블베이스를 위한 모티브'를 솔로로 연주한다. 듀오로 연주하는 곡은 지오반니 보테시니의 '더블베이스를 위한 대 이중주 제1번과 제2번'.바이올린 협연이나 피아노 반주 없이 더블베이스 두 대만으로 무대를 꾸미는 공연은 국내에서 드문 모험이다.
피곤한 기색이 묻어나던 민제 씨는 "지난 2주 동안 독일에서 4회 연주를 했다. 베를린,이탈리아 등 5000㎞를 차로 이동해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면서도 "어제 저녁에 오자마자 미경이와 새벽 2시까지 연습을 해봤다. 안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중간에 아이패드를 꺼내 이메일을 확인하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미경 씨가 "너무 긴장되고 겁난다. 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곡이지만 틀리면 다 티가 날테니 독주회만큼 떨린다"고 말하자 민제 씨는 "좀 틀려야 멋있다"며 다독이기도 했다.
민제 씨는 2006년 마티아스 슈페르거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2007년 쿠세비츠키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차세대 더블베이스 스타다. 미경 씨 역시 오빠에 이어 지난해 마티아스 슈페르거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들은 "더블베이스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삶속에 들어와있는 악기"라며 "이 악기의 매력을 말로 표현하라면 도저히 못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독일 뮌헨에서 막 돌아온 더블 베이시스트 성민제 씨(21)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재학 중인 성미경 씨(18) 남매를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만났다. 서울시향 더블베이스 주자인 아버지 성영석 씨와 함께 '더블베이스 가족'으로도 유명한 이들 남매는 오는 8일 금호아트홀에서 '클래시컬 프론티어 시리즈'를 주제로 듀오 무대를 꾸민다.
성민제 씨는 줄리앙 프랑수아즈 츠빈덴의 '바흐를 위한 오마주 Op.44'와 카를 프리드리히 아벨의 '더블베이스를 위한 무반주 소나타 다장조',미경 씨는 에밀 타바코프의 '무반주 더블베이스를 위한 모티브'를 솔로로 연주한다. 듀오로 연주하는 곡은 지오반니 보테시니의 '더블베이스를 위한 대 이중주 제1번과 제2번'.바이올린 협연이나 피아노 반주 없이 더블베이스 두 대만으로 무대를 꾸미는 공연은 국내에서 드문 모험이다.
피곤한 기색이 묻어나던 민제 씨는 "지난 2주 동안 독일에서 4회 연주를 했다. 베를린,이탈리아 등 5000㎞를 차로 이동해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면서도 "어제 저녁에 오자마자 미경이와 새벽 2시까지 연습을 해봤다. 안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중간에 아이패드를 꺼내 이메일을 확인하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미경 씨가 "너무 긴장되고 겁난다. 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곡이지만 틀리면 다 티가 날테니 독주회만큼 떨린다"고 말하자 민제 씨는 "좀 틀려야 멋있다"며 다독이기도 했다.
민제 씨는 2006년 마티아스 슈페르거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2007년 쿠세비츠키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차세대 더블베이스 스타다. 미경 씨 역시 오빠에 이어 지난해 마티아스 슈페르거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들은 "더블베이스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삶속에 들어와있는 악기"라며 "이 악기의 매력을 말로 표현하라면 도저히 못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