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원 없었다면 年 360% 사채에 허덕일 뻔…이젠 자신감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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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 은행이 뛴다 - (1) 금융 소외계층 끌어안기
은행 미소금융지점 40곳으로
2019년까지 1조 추가 지원…하반기 사회공헌 60% 확대
은행 미소금융지점 40곳으로
2019년까지 1조 추가 지원…하반기 사회공헌 60% 확대
김씨는 2004년 운영하던 사업체가 부도를 맞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신용등급도 크게 떨어져 '30부짜리(연 360% 금리) 사채'를 써야 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미소금융에 지원을 신청했다. 하나미소금융재단에 도움을 요청하자 직접 자문위원이 찾아와 대출 상담을 해주고 신청 1주일 만에 필요한 기계장비 구입비 500만원을 지원받았다. 김씨는 "그동안 자금을 구하러 금융권을 찾아다녔지만 나를 찾아와 대출 상담을 해준 곳은 미소금융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금융소외계층 끌어안기 총력
KB 신한 하나 우리 등 주요 금융그룹과 은행들은 미소금융재단,바꿔드림론 등을 통해 금융소외계층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창업 및 운영자금이 필요한 저신용층이나 저소득층에는 미소금융으로,대부업체 등의 고금리 빚에 시달리는 서민에겐 바꿔드림론으로 지원하고 있다. 미소금융재단은 은행권과 대기업들이 2조원을 출연해 2009년 말 만들어졌다. 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층에 창업자금은 최대 5000만원,운영자금은 최대 1000만원을 연 4.5%의 금리로 대출해주는 제도다.
은행들은 2019년까지 약 1조원을 미소금융에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신한,우리,국민,하나은행 등은 미소금융재단을 독자적으로 설립해 작년 말까지 2400억원,올해 상반기 추가로 1150억원을 지원했다. 은행권은 올해 미소금융 지점을 8개 신설,총 40개로 늘렸다.
은행들은 자산관리공사(캠코) 신용회복기금의 보증을 바탕으로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연 8.5~12.5%대의 저금리로 바꿔주는 '바꿔드림론'도 취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바꿔드림론 취급 실적은 507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089억원)의 2.5배에 달한다.
◆하반기 사회공헌 4100억원 지원
돕는 방식도 다양하다. KB금융지주는 국민은행 등 전 계열사가 공동 출연한 200억원 규모의 자금으로 경제 · 금융교육 및 학술 · 장학사업을 펼치는 'KB금융공익재단'을 지난 5월 출범시켰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00여 자원봉사팀의 1만2000여명이 직접 자원봉사에 나섰다. 우리금융지주는 18만명에 달하는 전국 다문화가정을 위해 하반기 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주 출범 10주년을 맞아 '따뜻한 금융'을 모토로 금융회사의 본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바보의 나눔'이라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정신'을 계승,사회공헌 상품을 출시했다. 통장,적금,체크카드로 구성된 이 상품은 가입 계좌당 100원의 기부금을 하나은행에서 자체 출연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이게 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