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미국 고용지표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라운드 넘버'인 1800선 마저 내주며 낙폭을 더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대내외 이벤트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큰 만큼 지난달 22일 기록한 전 저점(종가기준·1710포인트) 부근까지는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투자심리가 취약함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전 저점이 있는 1700선 초반까지는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권고했다.

오는 8일로 예정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 부양안 발표와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 선물옵션 만기 등은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독일의 지방선거와 주요 국가들의 국채만기 이슈 등도 짚고 넘어가야 할 변수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향후 뉴욕증시 방향에 따라 국내증시도 한 차례 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코스피지수는 전 저점 부근인 1750선까지 낙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가 1760선 부근에서는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이는 지난 급락장 이후 가장 거래가 많았던 지수대이기 때문"이라며 "이 부근에서는 낙폭 과대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열어두지만 지수가 빠질수록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코스피 1800선 이하는 매력적인 가격대이므로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송 연구원도 "지난 급락장을 계기로 시장에는 어느정도 내성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수가 빠질 때는 내수와 컨텐츠, 중국 관련주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