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코스피지수의 적정수준은 1900선이라 생각됩니다. 기업 추정이익의 하향조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지수가 이미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한 상태에서 이번주 이벤트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5일 코스피지수 급락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을 꼽았다. 부담스러운 주가수준이 전개되고 있는데, 미국의 고용지표마저 충격적인 결과를 내놔 경기하방 압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1850은 12개월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8.5배"라며 "그러나 현재 기업들의 이익전망치가 낮아지고 있어 기존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현 PER 배수를 신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상태에서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10% 낮아지면 PER은 9.56배, 15%면 10배를 넘어서게 돼 주가수준 매력을 이야기하기 힘들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가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주식비중을 늘릴지 줄일지가 중요하다"며 "당분간 코스피지수의 적정수준을 1900선에 놓는다면 그 이상에서는 현금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 이에 따른 실적둔화를 피해갈 업종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1900 이상에서는 주식비중을 줄이고, 일차적으로는 세계 경기둔화와 상관성이 적은 내수 및 서비스 관련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지수가 1800선을 밑돌고 1700선을 위협하는 등 주가수준 매력이 생길 때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와 고배당주를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비중 확대는 경기하강 압력을 제한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정책공조가 확인됐을 때 해도 늦지 않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