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충격에 국내증시가 또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대내외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변동성 또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국면은 이전과는 다를 것으로 보고있다. 정책에 대한 기대는 여전해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고용지표 악화로 오는 8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더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일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결과는 좋지 않았고 글로벌 증시에 이어 국내증시도 그 충격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이로인해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은 좀더 강하게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은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지원 확대를 중심으로 제안될 것"이라며 "고용지표 악화로 경기부양책에서 일자리 창출 대책을 내놓는 것은 필수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고용불안이 지속되는 것은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정착된 상태에서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발달로 고용률을 높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고용확대를 위해서는 전체 고용의 86%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을 확대시키는 것이 필수이며, 예고된 한미 FTA에서도 서비스 산업 개방 수위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은 공화당과 그 지지층들의 이해관계에 상충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라며 "경기부양책을 공화당이 지지해 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역설적으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는 상황이고 8월 고용지표도 부진했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을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주형 팀장은 "어느정도 수위조절은 하겠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은 고용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미 여건도 조성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후 시장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추가 급락장세가 재연되기 보다는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 주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변동성은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권고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대내외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증시의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오는 8일로 예정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 부양안 발표와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 선물옵션 만기 등은 증시 변동성을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의 지방선거와 주요 국가들의 국채만기 이슈 등도 짚고 넘어가야 할 변수로 꼽힌다.

임 연구원은 "추세적으로 시장 변곡점을 형성하는 것은 오는 20~21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가 될 것"이라며 "그 때까지는 낙폭과대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발표가 이뤄지는 시기를 전후인 이달 중순께 지수가 반등할 것"이라며 "반등을 감안할 때 이익추정치 개선 정도에 비해 주가 하락이 과도한 에너지 등 기존 주도주와 반도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