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9월 벨로스터·쏘울 전격 투입···'美100만대 첫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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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2012년형 쏘울 하반기 '신차 카드'
올 1~8월 누적 판매량 77만여대···판매목표 달성 무난할 듯
현대·기아자동차가 9월부터 미국 시장에 신차 벨로스터와 2012년형 쏘울을 내놓고 하반기 판매 공세에 나섰다. 최근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나 잇딴 신차 출시로 올해 목표로 잡은 판매량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이달부터 미 시장에 3도어 스포츠세단 벨로스터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된 2012년형 쏘울의 판매를 시작했다. 벨로스터는 4기통 1.6리터 직분사 엔진에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이며, 2012년형 쏘울은 1.6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얹어 이전 모델 보다 성능과 연비를 보강했고 디자인도 새롭게 변경됐다.
회사 측은 두 차종 모두 미 환경청(EPA) 기준 고속도로 연비가 40mpg(17km/ℓ)로 현지 소형차 시장에서 판매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오바마 정부가 연비 규제를 강화하기로 해 앞으로 고연비 차종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기아차는 올해 쏘렌토R에 이어 판매 2위를 기록 중인 쏘울 판매량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쏘울은 올 1~8월까지 7만2003대가 팔려 작년 동기간 보다 78% 급증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모델 가운데서도 단연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기아차는 쏘울 판매량을 더욱 늘리기 위해 새롭게 촬영한 '쏘울 햄스터'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 MTV 뮤직 비디오 시상식에서 첫 선을 보이며 극장판 광고로 내보냈고 5일부터는 TV와 케이블 채널에서도 이 광고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올 1~8월까지 미 시장에서 44만863대를 팔아 전년 동기 보다 21%, 기아차는 33만1796대로 39.4% 각각 늘었다. 두 회사 판매량을 합치면 총 77만2659대를 판매한 것. 남은 기간인 4개월 동안 30만대만 더 판매하면 올해 목표로 잡은 판매량 달성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중 연초 목표치인 101만대 보다 5%가까이 늘어난 105만7000대(현대차 62만4000대, 기아차 43만3000대)로 상향 조정했다. 쏘나타와 아반떼를 주축으로 주요 모델의 판매량이 급증해서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60만1445대) 보다 28% 늘었다. 지난해 미 판매량은 총 89만4496대였다.
다만 현지 시장 분석가들은 최근 미국 내 판매대수를 올 초보다 하향 조정함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당초 예상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제프 슈스터 선임 연구원은 올 연말까지 미 자동차 판매대수가 올 초보다 30만대 줄어든 1260만대, 내년 자동차 판매규모는 60만대 감소한 1410만대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와 IHS오토모티브는 내년도 차 판매량을 1350만대로 예측했다.
지난달 미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의 글로벌 재고일수가 19일로 경쟁 회사들 중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글로벌 업체의 평균보다도 적은 수치다. 재고일수는 현재 재고량을 모두 판매하는데 걸리는 기간으로 재고일수가 짧을수록 판매 주기가 빠르다는 것을 뜻한다.
이같은 효과 등이 겹치면서 만일 미 경기 후퇴가 장기화 되거나 주가가 크게 빠지지만 않는다면 하반기 현대·기아차의 판매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서성문 한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가장 피해를 본 업체는 미국차였고 일본차가 회복되면 현대·기아차보단 미국차가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차가 회복되더라도 최근 엔고가 사상 최고치로 올라 수출 경쟁력이 떨어져 남은 기간 일본차가 크게 회복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을 때 현대·기아차의 현지 시장 점유율이 2008년 6.3%에서 2009년 7.3%로 뛰었고, 현대차가 강세인 중소형차 판매 점유율이 늘고 있는 것도 호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장기간 침체가 온다면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대수는 줄어 들더라도 시장 점유율은 역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올 1~8월 누적 판매량 77만여대···판매목표 달성 무난할 듯
현대·기아자동차가 9월부터 미국 시장에 신차 벨로스터와 2012년형 쏘울을 내놓고 하반기 판매 공세에 나섰다. 최근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나 잇딴 신차 출시로 올해 목표로 잡은 판매량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이달부터 미 시장에 3도어 스포츠세단 벨로스터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된 2012년형 쏘울의 판매를 시작했다. 벨로스터는 4기통 1.6리터 직분사 엔진에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이며, 2012년형 쏘울은 1.6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얹어 이전 모델 보다 성능과 연비를 보강했고 디자인도 새롭게 변경됐다.
회사 측은 두 차종 모두 미 환경청(EPA) 기준 고속도로 연비가 40mpg(17km/ℓ)로 현지 소형차 시장에서 판매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오바마 정부가 연비 규제를 강화하기로 해 앞으로 고연비 차종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기아차는 올해 쏘렌토R에 이어 판매 2위를 기록 중인 쏘울 판매량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쏘울은 올 1~8월까지 7만2003대가 팔려 작년 동기간 보다 78% 급증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모델 가운데서도 단연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기아차는 쏘울 판매량을 더욱 늘리기 위해 새롭게 촬영한 '쏘울 햄스터'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 MTV 뮤직 비디오 시상식에서 첫 선을 보이며 극장판 광고로 내보냈고 5일부터는 TV와 케이블 채널에서도 이 광고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올 1~8월까지 미 시장에서 44만863대를 팔아 전년 동기 보다 21%, 기아차는 33만1796대로 39.4% 각각 늘었다. 두 회사 판매량을 합치면 총 77만2659대를 판매한 것. 남은 기간인 4개월 동안 30만대만 더 판매하면 올해 목표로 잡은 판매량 달성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중 연초 목표치인 101만대 보다 5%가까이 늘어난 105만7000대(현대차 62만4000대, 기아차 43만3000대)로 상향 조정했다. 쏘나타와 아반떼를 주축으로 주요 모델의 판매량이 급증해서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60만1445대) 보다 28% 늘었다. 지난해 미 판매량은 총 89만4496대였다.
다만 현지 시장 분석가들은 최근 미국 내 판매대수를 올 초보다 하향 조정함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당초 예상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제프 슈스터 선임 연구원은 올 연말까지 미 자동차 판매대수가 올 초보다 30만대 줄어든 1260만대, 내년 자동차 판매규모는 60만대 감소한 1410만대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와 IHS오토모티브는 내년도 차 판매량을 1350만대로 예측했다.
지난달 미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의 글로벌 재고일수가 19일로 경쟁 회사들 중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글로벌 업체의 평균보다도 적은 수치다. 재고일수는 현재 재고량을 모두 판매하는데 걸리는 기간으로 재고일수가 짧을수록 판매 주기가 빠르다는 것을 뜻한다.
이같은 효과 등이 겹치면서 만일 미 경기 후퇴가 장기화 되거나 주가가 크게 빠지지만 않는다면 하반기 현대·기아차의 판매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서성문 한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가장 피해를 본 업체는 미국차였고 일본차가 회복되면 현대·기아차보단 미국차가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차가 회복되더라도 최근 엔고가 사상 최고치로 올라 수출 경쟁력이 떨어져 남은 기간 일본차가 크게 회복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을 때 현대·기아차의 현지 시장 점유율이 2008년 6.3%에서 2009년 7.3%로 뛰었고, 현대차가 강세인 중소형차 판매 점유율이 늘고 있는 것도 호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장기간 침체가 온다면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대수는 줄어 들더라도 시장 점유율은 역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