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의 메클렌부르크 주의회 선거 패배와 관련, “모든 지방의회 선거를 예비 총선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5일 말했다.

기민당은 전날 선거에서 23.1%의 득표율을 얻어 35.7%를 획득한 제1야당 사회민주당(SPD)에 참패했다. 2006년 이 지역 선거때보다 사민당의 득표율은 5.5%포인트 올라간 반면 기민당은 5.7%포인트 떨어졌다. 올 들어 치러진 6번의 지방선거에서 기민당은 모두 패배하는 기록을 세웠다.

메르켈 총리는 “선거 결과가 우리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며 “선거구 경계를 나누는 등 지역적인 요인이 작용한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지방의회 선거를 예비 총선처럼 여긴다면 우리는 연방의회 차원에서 아무런 결정도 내릴 수 없을 것”이라며 선거 결과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과도한 부채를 안은 국가들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제외하자는 집권연정 내 일부 요구에 대해 “그런 가능성을 고려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만약 그렇게 한다면 도미노 효과가 벌어지고 유로 통화 시스템이 극도로 불안하게 될 것” 이라며 “우리는 더욱 긴밀하게 행동해야 하고, 그들이 부채를 줄이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도록 결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