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김서형 "악역 맡아도 시청자들 사랑만 받는 비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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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이 연기보다 10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강호동 유재석 씨등 방송 잘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해요"
최근 '놀러와' '강심장' 등 예능에 출연해 진솔하면서도 엉뚱한 입담을 과시한 배우 김서형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데뷔 17년차 베테랑 배우로 다양한 배역을 통해 팔색조의 매력을 풍겨온 그녀지만 예능에 출연해 재미있게 말을 받아치는 것은 항상 어렵단다.
TV에 출연해 2년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던 김서형의 매력은 바로 도도함 속에 가려진 소탈함과 진솔함이다. '차도녀'다운 레오파드 프린트 스커트를 입고 나타난 배우 김서형을 만나 솔직한 얘기를 들어봤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으로 일주일내내 촬영과 부족한 잠과 사투를 벌여야했던 그 무렵 아버지가 암판정을 받으셨어요. 다행히 제가 신애리 역으로 많은 사랑도 받고 드라마도 히트치는 걸 보셔서 뿌듯했지만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어요"
이어 "죽음 앞에서 철든다더니 저도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고 주위를 돌아보게 됐어요. 연기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여유를 갖게된거죠"
'아내의 유혹'이후 '자이언트'에서 딸에 대한 애절함을 가진 유경옥 역할에서도 김서형은 도도하고 우아한 매력을 발산했다.
"도도하거나 악역배역을 주로 맡는데 대한 아쉬움이 없냐고요? 전 역할변신에 대한 욕심이 크게 없어요. 오히려 사전제작 시스템이 아닌 급박하게 돌아가는 드라마 제작환경에서 저처럼 바로바로 극중 역할에 부합될 수 있는 캐릭터가 더 오래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역할에 대한 모험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때에는 바로 투입해도 빨리 소화해 낼 수 있는 검증된 연기자가 더욱 필요하죠"
최근 불거진 한예슬 사태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제작시스템이 문제가 많긴 많아요. 곪을대로 곪다가 결국 터졌다고 봐야죠. 한예슬씨가 취한 방법이 물론 잘못됐지만 꼭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지만 시청자와의 약속은 무슨일이 있어도 지켰어야죠"라고 충고도 잊지 않았다.
실제 김서형 또한 '아내의 유혹' 방영 당시 하루 2시간 자고 일주일에 6일을 촬영하며 6개월을 버텼다.
고래고래 악을 쓰는 역할이다 보니 2시간의 휴식시간 조차도 편히 잠을 잘수가 없을 정도로 신경이 예민해졌지만 '언제 내가 또 이렇게 바쁠까'라고 생각하며 그 피곤한 행복감을 즐겼다고.
워낙 악독한 역할이다 보니 시청자들로부터 욕을 많이 먹지 않았을까 생각됐는데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전 아무도 욕 안하시던데요. 사우나같은데서 어머님들 봬도 '아유 연기 잘하더라. 어쩜 그렇게 잘해'라면서 손꼭 붙잡고 예뻐해주셨어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기사에 달린 악플을 보고서도 '그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다는 말투에서 평소 명상으로 수련하는 삶의 여유가 느껴졌다.
영화 '러브레터'를 보고 일본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김서형은 이제는 수준급 일본어 실력을 과시한다. "언제 일본 진출할지 모르는데 미리미리 준비해둬야죠. 기타 실력도 수준급이고 평소 싸이클을 타며 체력도 다져놨어요." 원빈과의 열애설을 꿈꾼다는 김서형은 시종일관 엉뚱발랄함을 잊지 않았다.
"연기변신한다면 원빈씨 같이 멋진 남자배우와 대결하는 여전사 역할은 어떨까요(웃음). 제 이미지에 딱맞는 우아한 커피광고도 찍어보고 싶어요." 미남배우 얘기를 하면서 본인도 모르게 들떠 신나하는 여배우 김서형의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운 여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도 언젠가 결혼하고 아이도 낳겠지만 그렇더라도 이모나 엄마 역할만 하기는 싫어요"
김서형은 오는 10월부터 새 드라마 촬영을 재개해 12월쯤 새 역할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사진 변성현 기자
최근 '놀러와' '강심장' 등 예능에 출연해 진솔하면서도 엉뚱한 입담을 과시한 배우 김서형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데뷔 17년차 베테랑 배우로 다양한 배역을 통해 팔색조의 매력을 풍겨온 그녀지만 예능에 출연해 재미있게 말을 받아치는 것은 항상 어렵단다.
TV에 출연해 2년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던 김서형의 매력은 바로 도도함 속에 가려진 소탈함과 진솔함이다. '차도녀'다운 레오파드 프린트 스커트를 입고 나타난 배우 김서형을 만나 솔직한 얘기를 들어봤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으로 일주일내내 촬영과 부족한 잠과 사투를 벌여야했던 그 무렵 아버지가 암판정을 받으셨어요. 다행히 제가 신애리 역으로 많은 사랑도 받고 드라마도 히트치는 걸 보셔서 뿌듯했지만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어요"
이어 "죽음 앞에서 철든다더니 저도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고 주위를 돌아보게 됐어요. 연기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여유를 갖게된거죠"
'아내의 유혹'이후 '자이언트'에서 딸에 대한 애절함을 가진 유경옥 역할에서도 김서형은 도도하고 우아한 매력을 발산했다.
"도도하거나 악역배역을 주로 맡는데 대한 아쉬움이 없냐고요? 전 역할변신에 대한 욕심이 크게 없어요. 오히려 사전제작 시스템이 아닌 급박하게 돌아가는 드라마 제작환경에서 저처럼 바로바로 극중 역할에 부합될 수 있는 캐릭터가 더 오래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역할에 대한 모험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때에는 바로 투입해도 빨리 소화해 낼 수 있는 검증된 연기자가 더욱 필요하죠"
최근 불거진 한예슬 사태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제작시스템이 문제가 많긴 많아요. 곪을대로 곪다가 결국 터졌다고 봐야죠. 한예슬씨가 취한 방법이 물론 잘못됐지만 꼭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지만 시청자와의 약속은 무슨일이 있어도 지켰어야죠"라고 충고도 잊지 않았다.
실제 김서형 또한 '아내의 유혹' 방영 당시 하루 2시간 자고 일주일에 6일을 촬영하며 6개월을 버텼다.
고래고래 악을 쓰는 역할이다 보니 2시간의 휴식시간 조차도 편히 잠을 잘수가 없을 정도로 신경이 예민해졌지만 '언제 내가 또 이렇게 바쁠까'라고 생각하며 그 피곤한 행복감을 즐겼다고.
워낙 악독한 역할이다 보니 시청자들로부터 욕을 많이 먹지 않았을까 생각됐는데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전 아무도 욕 안하시던데요. 사우나같은데서 어머님들 봬도 '아유 연기 잘하더라. 어쩜 그렇게 잘해'라면서 손꼭 붙잡고 예뻐해주셨어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기사에 달린 악플을 보고서도 '그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다는 말투에서 평소 명상으로 수련하는 삶의 여유가 느껴졌다.
영화 '러브레터'를 보고 일본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김서형은 이제는 수준급 일본어 실력을 과시한다. "언제 일본 진출할지 모르는데 미리미리 준비해둬야죠. 기타 실력도 수준급이고 평소 싸이클을 타며 체력도 다져놨어요." 원빈과의 열애설을 꿈꾼다는 김서형은 시종일관 엉뚱발랄함을 잊지 않았다.
"연기변신한다면 원빈씨 같이 멋진 남자배우와 대결하는 여전사 역할은 어떨까요(웃음). 제 이미지에 딱맞는 우아한 커피광고도 찍어보고 싶어요." 미남배우 얘기를 하면서 본인도 모르게 들떠 신나하는 여배우 김서형의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운 여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도 언젠가 결혼하고 아이도 낳겠지만 그렇더라도 이모나 엄마 역할만 하기는 싫어요"
김서형은 오는 10월부터 새 드라마 촬영을 재개해 12월쯤 새 역할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사진 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