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이 다시 미국 워싱턴에 쏠리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9일 오전 2시(한국시간) 미네소타 경제클럽에서 경제전망 관련 연설을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일자리 만들기를 비롯한 경기 부양안을 내놓는다. 이어 Fed는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5일 노동절을 맞아 디트로이트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 부양안 몇 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재건할 도로와 교량이 많다"면서 "인프라 건설에 투입될 준비가 돼 있는 실직자가 100만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건설경기 부양으로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제시한 것이다.

오바마는 근로자들에 대한 사회보장세 감세 정책도 연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근로자 연봉에 부과하는 사회보장세율은 6.2%에서 4.2%로 인하됐으나 연말 이 조치가 만료된다. 관건은 의회 통과와 재원 마련이다. 그는 연방정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향후 10년간 지출을 2조4000억달러 줄이기로 야당인 공화당과 합의한 상태다. 공화당이 찬성할 수 있는 부양안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버냉키 의장은 미네소타 경제클럽에서 경제전망 연설을 한 뒤 청중으로부터 질문도 받는다. FOMC가 결정할 통화정책의 윤곽을 제시할지 관심이다. 시장에서는 FOMC가 보유한 단기 채권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장기 채권을 사들여 단기 금리를 올리고 장기 금리를 낮추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의결할 것으로 관측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분석에 따르면 Fed는 케네디 정부 출범 초기인 1961년 88억달러를 투입한 네 차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로 장기 금리를 0.15%포인트 떨어뜨리는 효과를 봤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