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가 또 다시 불거지며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졌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46포인트 이상 등락하며 극심한 변동을 부렸고 코스닥지수는 3% 이상 급락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9.12포인트(1.07%) 떨어진 1766.71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가 노동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유럽증시는 재정 리스크가 재부각되며 3~5% 이상씩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도 장 초반부터 2% 이상 낙폭을 확대했지만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축소했다.

장중 한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출렁이는 등 장중 내내 변동을 부렸다. 이날 하루 지수의 변동폭은 46.44포인트였다.

개인은 사흘째 순매수에 나서 4347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433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장중 내내 '팔자'를 외쳤던 기관은 장 막판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떠오르자 169억원 매수 우위로 전환됐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장 초반부터 매물이 나왔다. 베이시스(현, 선물 가격차) 악화로 차익 거래는 175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비차익 거래는 1471억원 매수 우위였지만 전체 프로그램은 281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철강금속(1.32%) 업종이 제품 가격인상 기대에 유일하게 상승세로 마감했다. 운송장비 업종도 0.18% 하락에 그쳐 장중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반면 의료정밀과 섬유의복 종이목재 기계 건설 금융 은행 증권 업종 등은 2~5% 이상씩 뒤로 밀렸다. 화학 업종은 장중 반등을 시도하다 0.74% 되밀렸다.

코스닥지수는 기관 투자자의 변심에 크게 밀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08포인트(3.14%) 급락한 465.35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닷새 만에 태도를 바꿔 259억원어치 주식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30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370억원을 순매수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부양대책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다양한 기대요인이 잠재돼 있지만 안정되지 못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정책리스크 부담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코스피는 장중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오늘 밤 열리는 미국 증시에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반영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재차 하락할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증시 하락에 환율은 사흘째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6.1원 오른 1074.9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한민수 /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