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폐자원 · 바이오매스 기업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1985년 설립 후 20년 만에 이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매출은 91억달러(9조7600억원)에 달한다. 회사 이름처럼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가정과 산업 쓰레기를 수거,처리하는 폐기물 관리업체였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부터 폐기물을 에너지화하는 사업에 눈을 돌리면서 급성장할 수 있었다.

폐자원 · 바이오매스 산업은 전 세계 환경 산업 시장에서 31%의 점유율로 물 분야(35%)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아시아,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도시화 ·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물산업을 뛰어넘어 대표 환경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시아시장 급성장 전망

지난해 폐자원 · 바이오매스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230억달러(25조원)에 달한다. 2015년엔 300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주변에 널린 폐기물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투입 비용이 적어 기술력만 확보한다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아시아다.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도시화 · 산업화가 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화가 가속화될수록 폐기물 양이 많아지면서 이를 에너지화하는 산업도 커진다.

환경부에 따르면 아시아 · 태평양 지역의 폐자원 · 바이오매스 시장은 연평균 최소 7%대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2015년엔 95억달러로,전체 폐자원 · 바이오매스 시장의 31.6%까지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물기업인 프랑스의 베올리아도 자회사인 베올리아엔바이론멘털서비스를 설립,36개국의 폐자원 · 바이오매스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서야 주목하는 한국 기업

유럽,북미,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현재 한국에선 에코프론티어가 이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손꼽힌다. 1995년 녹색산업 컨설팅회사로 출범한 에코프론티어는 2005년 이후 폐자원 · 바이오매스 기업으로 변모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국제환경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중국 산둥성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등 총 600억원 규모의 합작투작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폐자원 · 바이오매스 기업의 첫 해외 진출 사례다.

정정만 에코프론티어 부사장은 "2005년엔 해외 진출을 위해 국내 화학 · 발전 기업들을 찾아다녔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GS,삼성,SK 등 대기업들도 이 분야로 눈을 돌리면서 에코프론티어 기술력을 활용하겠다는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연재 환경부 환경산업팀장은 "에코프론티어와 같은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해외 진출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폐자원 · 바이오매스산업

가정과 기업의 사업장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열화학적 및 생물학적인 방법으로 열이나 전력 등으로 에너지화하는 산업.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