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목 전 청와대 국민권익비서관(56 · 사진)이 6일 예금보험공사의 새 감사로 취임했다. 지난 6월 기업은행 감사로 내정됐다 '낙하산' 논란이 일면서 좌절된 인물인데다 이번엔 취임 과정이 외부에 일절 공개되지 않으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 감사가 '조용히' 업무를 시작한 것은 작년 10월 선임된 손교명 전 감사가 11개월 만에 물러났기 때문이다. 예보는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인 손 전 감사가 취임했을 때처럼 인사 논란이 재연될 것을 우려해 신임 감사 선임과정을 비밀에 부쳤다. 손 전 감사는 내년 총선에서 부산 지역구로 출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 신임 감사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 외곽조직인 국민승리연합 기획위원장을 지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장,민원제도개선비서관을 역임한 뒤 작년부터 올 6월까지 국민권익비서관을 수행했다. 지금까지 금융이나 감사관련 업무를 맡은 적은 없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