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先반영" vs "저점 무의미" 바닥논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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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P 하락 1766
지금은 저점 테스트 과정…1750~1790선이 지지선
유럽은행 부도위기 땐 최악 1450까지 밀릴 것
지금은 저점 테스트 과정…1750~1790선이 지지선
유럽은행 부도위기 땐 최악 1450까지 밀릴 것
증시의 급락세가 일단 진정됐다. 6일 코스피지수는 1.07%(19.12포인트) 떨어진 1766.71에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고용쇼크에 이어 유럽 재정위기 재부상 등으로 한때 40포인트 이상 급락했던 증시는 오후 들어 차츰 냉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8월 폭락 후 '안도랠리'가 예상보다 빨리 끝나면서 지수 저점(바닥) 논란이 다시 점화됐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8월 저점인 '1710선'의 하향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잠복해 있는 그리스 등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가 유럽 국가 전체의 신용위기로 확산될 경우 과거 저점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상당하다.
◆"바닥 찍었다"
지난 주말 미국 고용쇼크 등의 여파가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 재차 충격을 주고 있다. 글로벌 경제지표 등 대외 악재들이 다시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추세적 하락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더블딥(짧은 경기회복 후 재침체)은 물론 유럽발 재정위기 등 최악의 가능성까지 선반영했다"며 "8월 말 이후 기술적 반등에 대한 저점 테스트 과정이 진행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번주를 시작으로 각국의 정책적 대응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호재다. 우리투자증권은 지수 1750~1790을 지지선으로 설정,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바닥 확인 아직 멀었다"
지난달 예상 못한 폭락을 경험하면서 증권사들은 최악의 경우 145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증시를 위협하는 미국과 유럽의 변수가 모두 정책적 문제기 때문에 지수 예측이 쉽지 않다"며 "시나리오별로 최악의 경우 지수 하단을 1450으로 낮춰잡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 1650선,유럽의 민간 은행이 부도를 맞는 사태에 이르면 145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다. 8일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에서다. 3차 양적완화 역시 유동성 덫이나 스태그플레이션을 키울 수 있어 실효성 있는 카드는 아니라고 그는 지적했다.
◆9월 PIIGS 국채 만기 올해 최대
증시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는 쉽게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유럽 재정위기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달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의 국채 만기 도래액은 611억9000만유로로 올 들어 최대다. 재정 위험 국가의 국채를 보유한 유럽 은행들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경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은 더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김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PIIGS 국가의 국채 만기가 몰린 달에는 국내 증시에서 유럽계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며 "이달에도 유럽계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성태/유승호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