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와이브로 4G 활용 극대화…'에그'만 있으면 버스에서도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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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망 없이도 인터넷…美·日서도 와이브로 로밍
듀얼망 구축으로 데이터 트래픽 분산
듀얼망 구축으로 데이터 트래픽 분산
KT는 4G 이동통신 서비스에 있어 두 가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선 한국이 개발한 전 세계 표준이자 KT가 세계 최초로 전국망을 상용화한 와이브로 4G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올초 KT가 제주도에서 상용화함으로써 전국 서비스 준비를 완료한 와이브로 4G는 속도는 LTE에 뒤지지 않으면서 좀 더 저렴한 요금과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KT는 이와 함께 올 11월부터 서울 주요 지역에서 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비해 좀 늦게 출발하지만 실질적으로 단말기가 10월에나 나오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차이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KT의 판단이다.
◆와이파이와 강력한 연계망 구축
KT는 경쟁사에 비해 확실한 차별화를 할 수 있는 와이브로 망을 이용해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009년 11월 아이폰이 국내에 첫 도입된 이후 스마트폰을 이용한 데이터 통신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2년여 만에 2000만대에 육박하면서 이 기간 데이터 트래픽은 30배가 넘게 폭증했다.
KT는 대규모 데이터 수요가 집중되는 서울 · 수도권 및 5대 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82개 모든 도시에 와이브로망 구축을 완료했다. 이동 중에도 와이브로를 원활하게 쓸 수 있도록 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제주도의 관광명소,인구밀집지역 등에 촘촘하게 망을 깔았다.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 망으로 바꾸면 따로 와이파이 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도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된다. KT는 이를 위해 와이브로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퍼블릭 에그(Public Egg)를 개발했다. 퍼블릭 에그가 있으면 지하철 객차 안에서도 이동 중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쓸 수 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버스 내에서도 이동 중에 와이파이를 쓸 수 있도록 퍼블릭 에그 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말기에 있어서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인텔의 와이브로칩이 내장된 노트북을 출시한 데 이어 4종의 에그(슬림,미니,아이폰 케이스형,스트롱)를 선보였다. 7월에는 3G,와이파이에 이어 와이브로 4G까지 지원하는 스마트폰(Evo4G+)과 태블릿PC(Flyer 4G)를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로부터 국내에 독점으로 공급받아 판매 중이다.
해외에서도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클리어와이어(Clearwire) 및 일본 UQ사와 로밍 협약 체결을 통해 미국 · 일본에서도 와이브로 로밍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데 이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데이터 폭주에 강한 '듀얼 망' 구축
당초 내년 상반기 중 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던 KT는 이 시기를 올 11월로 앞당겼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태블릿PC 등의 사용도 확대되면서 무선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이를 위해 올해 전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 2조9500억원보다 2500억원 많은 3조2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이달 중 망 구축 작업을 시작해 올해 11월부터는 서울 시내 주요 도심 위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광역시를 포함한 주요 24개시로 LTE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2013년부터는 전국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LTE 서비스는 경쟁사보다 약간 늦게 시작하지만 단말기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해 안에 스마트폰 2종과 태블릿PC 1종을 LTE용으로 출시한다. LTE 스마트폰은 음성은 기존 3G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데이터만 LTE를 쓰는 듀얼모드 폰이다.
회사 관계자는"전국적으로 깔린 와이브로 및 와이파이 망으로 데이터 사용이 분산돼 트래픽 급증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