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 3사 중 LTE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3G 서비스에서 경쟁사들에 밀렸던 설움을 4G에서는 떨쳐버리겠다는 각오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좋다. SK텔레콤과 함께 지난 7월1일 국내 처음으로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배분한 2.1㎓ 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으면서 주파수 부족 문제도 해결했다. 서비스는 경쟁사와 동시에 시작했지만 경쟁사에 비해 주파수 대역폭을 더 넓게 잡았기 때문에 속도도 빠르다. 또 다른 경쟁자인 KT는 아직 4G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초기 분위기를 잘 탄다면 4G 이동통신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2.1㎓ 주파수 확보로 유리한 위치

최근 할당받은 2.1㎓ 대역은 1920~1930㎒(발신),2110~2120㎒(수신) 대역의 양방향 기준 20㎒이다. LG유플러스는 이 주파수를 LTE로 활용할 예정이다. LTE에 활용할 수 있는 주파수로 800㎒와 2.1㎓ 대역의 40㎒(수신과 발신 포함)를 확보한 것이다. 특히 2.1㎓ 주파수 대역은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역이어서 단말기 확보 및 글로벌 로밍 등에 유리하다.

통상 4G 이동통신을 도입하는 통신사들의 경우 기존 3G 망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음성통화는 3G를 사용하면서 데이터만 4G를 사용한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3G망이 없었기 때문에 음성통화와 데이터를 모두 4G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음성통화와 데이터를 모두 4G LTE로 구축한다는 것은 음성통화와 데이터를 묶어 새로운 형태의 '컨버전스(융합) 상품'을 개발하기가 용이하다는 뜻"이라며 "3G와 4G를 섞어 쓸 수밖에 없는 통신사와 4G LTE만을 쓰는 통신사는 개발할 수 있는 상품의 질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망 관리가 단순해지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2세대(2G)와 4G 네트워크만 관리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2.1㎓ 대역의 주파수 확보는 인기 스마트폰을 들여올 수 있는 범위가 넓어져 스마트폰 경쟁력에서도 3G 때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LG유플러스는 기대하고 있다.

◆내년까지 1조2500억원 투자

초기 LTE의 속도가 경쟁사보다 2배 빠르다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LTE의 수신과 발신을 위해 경쟁사의 2배 수준인 10㎒를 각각 사용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LTE 전국망을 조기에 완성하는 것도 또 다른 장점이다. 지난 7월1일 서울 및 수도권,부산,광주 등의 거점지역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서울 및 수도권 전체와 대부분의 광역시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연말까지는 전국 82개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늘리고 상용서비스 개시 1년이 되는 내년 7월에는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고품질의 LTE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전국 단일망을 완성할 계획이다.

2012년 상반기까지 서비스 커버리지 및 가입자 용량을 담당하는 LTE 기지국과 소형 기지국을 각각 6200개,5만개 구축하고 건물 내부 및 지하 공간의 서비스를 위한 빌딩 내부 중계기와 일반 중계기 11만개를 설치하는 등 도시 지역은 물론 군 · 읍 · 면 지역까지 완벽한 망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LTE에만 1조2500억원을 투입한다.

◆음성과 데이터 모두 LTE 서비스

LG유플러스는 내달 중 음성과 데이터를 모두 지원하고 고화질(HD)급 해상도와 근거리무선통신(NFC) 및 해외 로밍이 가능한 최고급 사양의 LTE 스마트폰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LTE용 태블릿PC까지 포함해 올해 3~4종의 LTE용 기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보급형 LTE 스마트폰도 출시한다.

특히 내년 7월 LTE 전국망이 구축되면 음성과 데이터를 LTE망으로 한꺼번에 제공하는 'LTE 싱글모드 스마트폰'을 내놓고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4G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가장 빠른 4G' '대한민국 최강 LTE' 'The Ultimate Speed'를 내세운 것은 속도와 품질에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기존 3G에서는 불가능했던 고화질(HD) 영상,대용량 콘텐츠,실시간 스트리밍,멀티플레이어 네트워크 게임 등을 통해 국내 이동통신 최강자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