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증시는 변동성 높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극심한 변동을 나타낸 끝에 1760선으로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부터 2% 이상 낙폭을 확대했지만 개인 매수세가 유입된 덕에 낙폭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한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등락을 거듭하는 등 장중 내내 출렁거렸다. 이날 하루 지수의 변동폭은 46.44포인트에 달했다.

6일(현지시간) 노동절 휴일을 마치고 개장한 뉴욕증시도 다시 고개를 든 유럽 재정위기에 하락했다. 다만 서비스업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은 안정을 되찾으며 대부분 낙폭을 만회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8월 서비스업 경기지수가 53.5으로 전달 52.7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예상치(51.0)를 웃도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취약한 투자심리가 드러났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 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바마 미 대통령은 노동절 기념행사에서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지출 확대가 경제와 고용 부양정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또 오는 8일 의회에서 제시할 경기부양책의 윤곽을 어느 정도 노출했음에도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논의가 중단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채무위기에 취약한 은행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다양한 경제권역에서 정책적 대응이 예정된 점은 분명한 기대요인"이라면서도 "독일 여당의 지방선거 패배 등으로 정책대응의 신뢰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기에 충분한 반등의 모멘텀(상승 동력)까지 자신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다음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증시 투자자들이 관망심리를 보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지수의 뚜렷한 방향성을 예상하기 보다는 변동성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다만 자본시장의 불안감이 역설적으로 정책 당국들의 실질적인 대응을 유도할 수 있음을 기대한다면 지수는 추가적으로 급락하기보다 여러 번의 하단 테스트 과정을 거칠 것이란 예상이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 1750선 이하에서는 하방 경직성을 기대할 만하다"며 "코스피가 1800선 이하로 떨어진 이후에는 연기금 매수세가 다시 강화되고 '바겐헌팅'(저가매수) 성격의 매수세가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나 단기낙폭이 컸고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 연설을 앞두고 있어 추가 하락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달 약세장에서 형성된 1700~1900선 박스권을 염두에 둔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고했다.

박성훈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올 최저치에 근접한 현 시점에서는 매도에 동참하기보다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매매전략이 바람직하다"며 "단기적으로는 내수주와 중소형주 중심의 단기 매매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