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시장 원리대로 디폴트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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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은 7일 유럽 문제가 예상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 놨다. 코스피 1700선 이하의 추락을 촉발시킬 수도 있는 요인이 유럽에서 나올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유럽 금융기관의 신용 상태는 주춧돌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이탈리아 국채만기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서는 '그리스 구제금융안 처리'라는 디딤돌이 필요하지만 이 것이 꼬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은 독일 집권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인해 반대 목소리에 직면했으며, 민간(PSI)은 구제금융 프로그램 참여율이 원래 계획된 90%에 크게 못미치는 60%선에 그치고 있다는 것. 그리스 지원안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처리, 즉 시장원리에 의한 문제해결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며 "이는 3년 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당시를 연상케 한다"고 했다.
그는 "그리스를 디폴트 처리하게 되면 은행별로 익스포저에 따라 손실이 확정되면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기 자본확충에 나서야 한다"며 "시장에서 신뢰를 얻어 자본확충을 한 은행은 영업을 지속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은행은 퇴출되거나 정부의 공적자금으로 연명하는 수순을 밝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리먼 당시와는 다른 유럽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디폴트는 유로체제 출범 이후 유지되어온 통합유럽의 실체가 사라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국채를 통해 얽혀 있는 유럽 국가간 신용위험 전이는 불가피하다"며 "유럽은 전형적으로 간접금융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은행의 대출자산 비중이 크므로 이 기능이 흔들리면 실물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리먼 사태 이후 미국 정부와 같은 콘트롤 타워가 현재 유럽 내에는 없다"며 "그리스 디폴트로 인한 신용경색이 글로벌 동반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일단 시장은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이탈리아 국채만기가 집중돼 있는 9월 중순을 기점으로 시장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유럽의 신용경색 진입이 아니라는 데에 동의한다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1650선)는 박스권 하단으로서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하지만 박스권에 편승하는 전략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라며 "잠재적 위험과 수익이 동시에 크다고 볼 수 있는 박스권 라이딩 전략이나 안정적인 배당투자 전략의 선택만을 강요하는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유럽 금융기관의 신용 상태는 주춧돌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이탈리아 국채만기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서는 '그리스 구제금융안 처리'라는 디딤돌이 필요하지만 이 것이 꼬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은 독일 집권당의 지방선거 참패로 인해 반대 목소리에 직면했으며, 민간(PSI)은 구제금융 프로그램 참여율이 원래 계획된 90%에 크게 못미치는 60%선에 그치고 있다는 것. 그리스 지원안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처리, 즉 시장원리에 의한 문제해결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며 "이는 3년 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당시를 연상케 한다"고 했다.
그는 "그리스를 디폴트 처리하게 되면 은행별로 익스포저에 따라 손실이 확정되면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기 자본확충에 나서야 한다"며 "시장에서 신뢰를 얻어 자본확충을 한 은행은 영업을 지속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은행은 퇴출되거나 정부의 공적자금으로 연명하는 수순을 밝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리먼 당시와는 다른 유럽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디폴트는 유로체제 출범 이후 유지되어온 통합유럽의 실체가 사라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국채를 통해 얽혀 있는 유럽 국가간 신용위험 전이는 불가피하다"며 "유럽은 전형적으로 간접금융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은행의 대출자산 비중이 크므로 이 기능이 흔들리면 실물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리먼 사태 이후 미국 정부와 같은 콘트롤 타워가 현재 유럽 내에는 없다"며 "그리스 디폴트로 인한 신용경색이 글로벌 동반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일단 시장은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이탈리아 국채만기가 집중돼 있는 9월 중순을 기점으로 시장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유럽의 신용경색 진입이 아니라는 데에 동의한다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1650선)는 박스권 하단으로서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하지만 박스권에 편승하는 전략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라며 "잠재적 위험과 수익이 동시에 크다고 볼 수 있는 박스권 라이딩 전략이나 안정적인 배당투자 전략의 선택만을 강요하는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