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금융공학부문 대표는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 글로벌 헤지펀드 포럼'에서 "한국형 헤지펀드들은 우선적으로 한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아시아 시장으로 관심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에 따른 헤지펀드 제도변경 이후 적격투자자 뿐만 아니라 5억원 이상 투자하는 개인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구조조정기업 투자 비율 제한도 없앴고, 금전 차입 한도도 300%에서 400%로 높아졌다.

이 대표는 "국내 펀드시장 규모가 288조원인데, 이 중에서도 약 30조원 수준의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잔고 30조원의 일부가 안정적 특성 등에 초점을 맞춰 헤지펀드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헤지펀드는 2007년 116개가 신규 헤지펀드가 출시되는 등 증가세를 보이다가 최근 주춤한 모습으로 2011년 상반기에는 신규 헤지펀드 장벽이 높아지면서 24개 헤지펀드만이 신규 출시됐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모집된 금액은 2007년 이후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며 여전히 헤지펀드 수요가 살아 있으며 유망한 헤지펀드에만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이 대표는 진단했다.

그는 "헤지펀드 투자 자산 중 하나인 아시아 채권 시장을 살펴보면 발행국가별 비중에서 한국이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국채 위주의 시장으로 기업채의 비중은 한국이 24% 정도로 낮다"고 밝혔다.

다양한 채권이 있어야 다양한 전략을 수행할 수 있으나 기업채 및 하이일드 등급 채권의 숫자가 적어 채권 관련 헤지펀드 전략 수행에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는 판단이다.

또한 아시아 외환시장 역시 완전히 개방되지 않아 정부 규제에 따라 전략 수행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변동성을 활용할 수 있는 옵션 시장에서는 한국이 아시아 지수 옵션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유동성을 보이고 있고, 규모 면에서는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선물 시장 역시 한국이 유동성 부문에서는 1위, 규모 면에서는 4위 수준이다.

이 대표는 "한국의 선물 옵션 시장의 유동성이 활발하고 중국의 경우 CSI300 지수의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어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선물·옵션 시장이 발달하고 있어 관련 상품 역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물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한국 주식시장은 최근 3년 동안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 위주로 흘러왔다"면서 "실적 등을 통해 종목을 골랐을 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기 때문에 리서치에 따라 합리적인 종목 선정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