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프로골퍼의 '원조 얼짱' 박지은(32 · 사진)은 빼어난 미모에다 완벽한 영어 구사 능력까지 갖춰 미국 LPGA투어의 '흥행 보증수표'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에 컴퓨터 같은 아이언샷 등 실력도 뛰어나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에 버금가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2004년에 우승 두 번,2위 7차례,3위 3차례의 훌륭한 성적으로 아니카 소렌스탐에 이어 상금랭킹 2위에 올랐으며 그해 프로에게 최고의 영예인 최소타수상(베어트로피)까지 받았다. 그러나 주니어 선수 시절부터 괴롭혀온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도지면서 이듬해 상금랭킹 34위로 떨어진 뒤 부진의 늪에 빠졌다.

박지은은 허리 수술을 받으면 선수 생활을 중단해야 한다는 위험 탓에 물리치료와 재활 운동을 하며 골프를 계속했다. 2년 전에는 고관절 부위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임팩트 때 왼쪽 다리로 버텨줘야 하는 골프 스윙 탓에 고관절 부위에 무리가 왔다는 것이 의료진의 진단이었다. 지난해에는 미뤄왔던 허리 수술도 받았다. 수술 이후 몸 컨디션은 현재 70~80% 상태다.

박지은의 부친 박수남 씨는 "지은이는 골프를 못해서 성적이 부진한 게 아니라 몸이 아파서 그렇게 됐다는 것에 많은 아쉬움을 갖고 있다. 앞으로 최소한 1~2승은 더 해보고 그만둬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며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은은 오는 20일 귀국해 메트라이프 · 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에 출전,3년 만에 고국팬들에게 재기의 샷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