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북한의 농업 발전 및 식량 자급을 위한 새로운 대북사업을 제안했다. 북한이 원하는 지역 두세 곳에서 시범사업을 하자는 것이다.

홍 대표는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리 대북정책도 상호주의 원칙은 유지하되 좀 더 유연한 상호주의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향적인 대북 접근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북측의 의사를 존중해 2~3개 지역에서 관개개발,간척개발,토지정리사업을 시범 추진해야 한다며 북한의 호응을 요청했다.

홍 대표는 식량 지원에 대해 "역대 대북정책은 퍼주기식 식탁용 지원 원조에 머물렀으나 이제는 근본적 대책으로 북한의 농업생산력 회복을 통해 식량 생산의 기반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대북지원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수지 · 관개수로 확충 외에 북한이 누에고치를 생산하고 우리가 견직을 하는 잠업지원사업,참깨 · 녹두 등 고소득 작목 재배사업,축산 · 과수 · 특용작물에 대한 경협식 계약재배사업 등을 제시했다.

그는 "제가 직접 개성공단을 방문해 입주업체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찾아볼 용의도 있다"며 "개성공단이 활성화된다면 개성공단과 파주 일대를 연결하는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