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은행 가계대출 7개월 연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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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가계대출이 7개월 연속 늘었다.시중 유동성은 1년1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이 2조5000억원 증가했다고 7일 발표했다.5월(3조3000억원),6월(3조4000억원)보다는 증가액이 줄었지만 7월(2조3000억원)보다는 증가액이 커졌다.금융당국은 아직 집계되지 않은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을 포함하면 지난달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7월(4조3000억원)보다 40% 가량 늘어난 6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는 마이너스통장대출이 주도했다.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7월에 3000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8월에는 1조3000억원으로 증가액이 커졌다.고물가와 전세값 급등에 따른 생활고와 주가 폭락을 틈탄 신용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란게 은행들의 설명이다.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7월 1조9000억원에서 지난달 1조2000억원으로 둔화됐다.금융당국이 대출 억제에 나선데 따른 영향이다.그러나 은행의 대출 심사 강화를 피해 상당수의 수요자들이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시중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평균잔액 기준)는 지난 7월 전년동월대비 3.2% 증가해 전월(3.0%)보다 0.2%포인트 올랐다.M2 증가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한은은 8월에도 M2 증가율이 3% 후반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부채와 관련,‘한은 책임론’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전날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제어하려면 총유동성 관리가 적절해야 한다”고 말했다.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4일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한은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