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대내외 이벤트를 앞두고 급반등했다.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183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지수도 사흘만에 반등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66.75포인트(3.78%) 급등한 1833.46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자 하락했다. 다만 서비스업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은 안정을 되찾고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도 단숨에 180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다. 장중 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데다 기관도 대거 '사자'에 나서자 지수는 장 후반 한층 더 상승 속도를 냈다.

연기금과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335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266억원, 1407억원씩 매도 우위였다.

장중 베이시스(현, 선물 가격차)가 개선되면서 차익 거래를 통해 1334억원 매수세가 유입됐다. 비차익 거래는 362억원 순매도로 전체 프로그램은 97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기계 업종은 7.42% 폭등세를 연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0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에 기대감이 확대된 모습이었다.

기관의 '러브콜'을 받은 전기전자 업종도 6.88% 치솟았다. 운송장비를 비롯 화학 제조 은행 서비스 철강금속 건설 운수창고 업종 등도 3~4% 이상씩 뛰었다.

코스닥지수도 3% 가까이 반등하며 480선 회복을 눈 앞에 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82포인트(2.97%) 급등한 479.1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2% 초반대의 급반등세로 출발한 후 개인의 매수세가 유지되고 장중 외국인마저 순매수로 돌아서며 상승폭을 키웠다. 다만 추석 연휴를 앞둔 눈치보기로 코스닥시장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2100만주와 1조9000억원으로 전날의 6억4400주와 2조82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지수 반등은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기술적 반등 성격 등이 모두 어울러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향후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이나 이번 주 발표될 중국의 물가 지수는 투자심리의 개선을 이끌 수 있다"면서도 "예상과 달리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그 충격을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에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증시 급반등에 환율은 나흘만에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3.1원 내린 1071.8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한민수 /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