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추격 따돌리려면 선박 부품 국산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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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투데이 - 박윤소 조선기자재조합 이사장
부산 글로벌지원센터 설립, 통합 AS시스템 연말께 구축…부품 주문~결제 원스톱 서비스
부산 글로벌지원센터 설립, 통합 AS시스템 연말께 구축…부품 주문~결제 원스톱 서비스
국내 조선기자재 업계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국산 선박들을 대상으로 한 '통합 AS(사후서비스) 시스템'을 올 연말까지 구축한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어느 조선사가 만든 선박이든 상관없이 글로벌 선주사들의 요청이 있으면 부품을 직접 공급하고 서비스를 해주기 위해서다. 그동안 국내 조선사들이 건조한 선박은 인도 후 약 5년 동안의 조선사 AS 보장기간이 지나면,선주들이 직접 중소 조선기자재 업체들을 수소문해 AS를 받아야 했다.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통합 AS 사업을 위해 최근 부산신항 인근에 한국조선해양기자재 글로벌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선박 부품정보 등록,주문,배송,결제까지 원스톱 방식의 AS를 준비 중이다. 이 아이디어는 박윤소 한국조선기자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사진)이 냈다. 국내 174개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연합체 수장으로서 업계의 생존을 위해 낸 복안이다.
박 이사장은 7일 기자와 만나 "국내 조선산업이 세계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조선기자재 수출은 작년 19억4000만달러로 매년 10%가량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선 강국인 한국의 브랜드를 앞세워 수출시장을 넓혀보자는 취지에서 통합 AS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정부 지원금 30억원을 받아 부산신항 옆에 센터와 물류창고를 세웠고 관련 중소업체들로부터 추가 투자도 받고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지원센터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정부의 추가 지원금과 대형 조선사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선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힘도 함께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조선업체들은 선박과 해양플랜트 등을 싹쓸이하며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드릴링과 고정장비 등 고부가가치 부품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양플랜트 분야에선 기자재 국산화 비율이 20~30% 수준에 불과하다"고 털어놨다.
조선기자재 국산화 비율을 높이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정부와 조선사,기자재업체들의 '삼각 공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를 국책 과제로 선정해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중소기업들의 특허 및 지식재산권 보호,전문인력 확보 등을 위한 대책 등도 시급하다"며 "조선사들도 기자재 기술 개발을 위해 중소 업체들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중소 기자재업체들의 자발적인 변신도 강조했다. 그는 "조선기자재 업체들도 급속히 시장이 커지고 있는 원유생산저장시설(FPSO) 등 해양설비 분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스스로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조선기자재 업체인 ㈜NK의 창업자이다. 1980년 설립된 NK는 선박용 가스운송 및 저장 용기 제조회사로 2008년 상장했다. 매출은 자회사 ENK 등을 합쳐 작년 기준으로 45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엔 선박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배의 일정 장소에 바닷물을 넣는 '밸러스트 수(水)'를 정화하는 시스템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부산=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어느 조선사가 만든 선박이든 상관없이 글로벌 선주사들의 요청이 있으면 부품을 직접 공급하고 서비스를 해주기 위해서다. 그동안 국내 조선사들이 건조한 선박은 인도 후 약 5년 동안의 조선사 AS 보장기간이 지나면,선주들이 직접 중소 조선기자재 업체들을 수소문해 AS를 받아야 했다.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통합 AS 사업을 위해 최근 부산신항 인근에 한국조선해양기자재 글로벌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선박 부품정보 등록,주문,배송,결제까지 원스톱 방식의 AS를 준비 중이다. 이 아이디어는 박윤소 한국조선기자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사진)이 냈다. 국내 174개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연합체 수장으로서 업계의 생존을 위해 낸 복안이다.
박 이사장은 7일 기자와 만나 "국내 조선산업이 세계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조선기자재 수출은 작년 19억4000만달러로 매년 10%가량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선 강국인 한국의 브랜드를 앞세워 수출시장을 넓혀보자는 취지에서 통합 AS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정부 지원금 30억원을 받아 부산신항 옆에 센터와 물류창고를 세웠고 관련 중소업체들로부터 추가 투자도 받고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지원센터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정부의 추가 지원금과 대형 조선사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선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힘도 함께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조선업체들은 선박과 해양플랜트 등을 싹쓸이하며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드릴링과 고정장비 등 고부가가치 부품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양플랜트 분야에선 기자재 국산화 비율이 20~30% 수준에 불과하다"고 털어놨다.
조선기자재 국산화 비율을 높이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정부와 조선사,기자재업체들의 '삼각 공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를 국책 과제로 선정해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중소기업들의 특허 및 지식재산권 보호,전문인력 확보 등을 위한 대책 등도 시급하다"며 "조선사들도 기자재 기술 개발을 위해 중소 업체들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중소 기자재업체들의 자발적인 변신도 강조했다. 그는 "조선기자재 업체들도 급속히 시장이 커지고 있는 원유생산저장시설(FPSO) 등 해양설비 분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스스로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조선기자재 업체인 ㈜NK의 창업자이다. 1980년 설립된 NK는 선박용 가스운송 및 저장 용기 제조회사로 2008년 상장했다. 매출은 자회사 ENK 등을 합쳐 작년 기준으로 45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엔 선박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배의 일정 장소에 바닷물을 넣는 '밸러스트 수(水)'를 정화하는 시스템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부산=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