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3할 타자’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이 7일 갑작스럽게 별세했다는 소식에 동료 야구인들은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장효조 감독과 함께 삼성 선수단을 이끌어 온 류중일 감독은 “한 시대를 풍미한 선배셨는데 너무 빨리 가셨다” 면서 “아직도 한국 야구를 위해 할 일이 많으셨던 분인데…”라고 슬픈 마음을 전했다.

류 감독은 장 감독과 같은 한양대를 졸업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후배로 현역시절 돈독한 정을 쌓았다.

류 감독은 “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신인 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며 “장효조 선배에게 야구도 인생도 참 많이 배웠다”고 옛날을 돌아봤다.
 
장 감독의 대구중·대구상고 후배이자 삼성 라이온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만수 SK 감독도 깊은 슬픔을 표시했다. 이 감독은 “올 들어 2군 감독을 만나 경기를 치르며 얼굴을 자주 뵈었고 올스타전 때 나란히 레전드 올스타로 뽑혀 가족끼리 차도 한 잔 마셨다” 면서 “그 때까지도 전혀 몰랐는데 갑자기 이렇게 됐다”며 가슴 아파했다.

이 감독은 “올스타전이 끝난 뒤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찾아가 보려 했는데 자존심이 강한 분이라 면회를 원치 않으시더라” 면서 “전화로 ’스트레스 받지 마라. 건강해지거든 보자. 기도나 해 다오‘란 말만 들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야구계에 큰 별이 하나 떨어졌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현역 시절 삼성에서 함께 뛰며 팀을 이끌었던 김시진 넥센 감독은 “야구계에 한 획을 그으셨던 분인데 마음이 좋지 않다” 면서 “갑자기 악화하면서 최근엔 뵙지도 못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현역 시절 ‘타격 천재’로 이름을 날렸던 스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팬들도 줄을 이어 추모의 뜻을 전했다.

ID 권보혁(bhkwon**)씨는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에 “오늘 역대 한국 최고의 타자를 잃었다” 면서 “그의 스윙은 재능을 넘어 예술의 경지였다. 벌써 그 꼿꼿하고 도도한 모습조차 그리워진다”고 추모의 글을 올렸다.
 
‘마이클졸던’이라는 누리꾼은 “프로야구가 좀 더 일찍 출범했다면 더 많은 기록을 남기셨을 것” 이라며 “장효조 선수 트레이드되던 날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코치로도 영영 볼 수가 없게 됐다니 슬프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