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설' 신텍 사태에 개미들 인터넷서 눈물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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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으로 피인수를 눈앞에 둔 신텍이 분식회계 혐의로 증시 퇴출 위기에 몰리자 무방비 상태로 당한 개인투자자들이 인터넷 상에서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삼성중공업과 최종 지분양수도 절차만 남겨뒀던 신텍은 지난 6일 별안간 한국거래소로부터 분식회계설(說)과 관련된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받고 거래가 정지됐다.
회사 측은 조회공시 답변 시한을 꽉 채운 7일 오후 늦게 '부인'이 아닌 '미확정'으로 분식회계 가능성을 일부 인정하는 답변을 내놓았고, 거래소는 '사유 미해소'를 이유로 거래정지를 연장했다.
신텍은 거래소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현재 수익 인식 방법에 있어 추가 오류와 규모를 파악 중이다"며 "이 오류가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외부감사인과 업무협의를 통해 재감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거래정지가 장기화 되면 당장 투자자금 자체가 묶이는 데다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져 보유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용융자로 주식을 산 경우에는 거래정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일단 신텍은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재감사를 받게 될 예정이며, 정정 감사보고서가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되지 않았을 경우에 매매거래가 재개될 수 있다.
신텍의 분식회계 제보를 받았던 한국거래소는 "신텍이 조회공시를 통해 분식회계를 인정한 것으로 보면 된다"라며 "향후 외부감사인의 재감사 또는 금융당국의 감리 과정에서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인 삼성중공업의 피인수 호재와 기업분석이 주임무인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호평 일색 보고서에 별다른 의심없이 주식을 샀던 개인투자자들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특히 신텍은 개인투자자 지분 비율이 45%에 달할 정도로 소액 주주 비중이 높고,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대출 금액도 100억원에 이르고 있어 사태는 더욱 심각한 상태다.
신용대출의 경우 거래정지 기간에도 대출이자는 그대로 적용되고, 증권사 마다 다르지만 90일 정도의 대출기간이 만료되면 곧바로 현금으로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증권 사이트에는 애 끓는 개인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어렵게 3000만원을 모았고 여기에 신용대출로 7000만원을 더해 샀는데 한방에 훅 가는 것이 주식"이라며 "이제 파산신청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다른 투자자는 "신용대출을 받아 8만9750주를 주당 2만2700원에 사서 보유 중인데, 왜 나에게는 이런 일만 일어나나"며 "이혼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주식시장이 무섭다"고 털어 놓았다.
다른 주주는 "삼성과의 합병 이슈에 비해 주가가 안 올랐기에 믿고 추가 매수를 계속했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주식투자를 말리던 가족들 볼 낯이 없어 집에도 못들어가고 사무실에서 (컴퓨터) 모니터만 하릴없이 보고 있다"고 속타는 마음을 전했다.
신텍 자체는 물론 거래정지 직전 호평 일색의 분석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와 상반기 회계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에 대한 원망도 계속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장 시작전에 주당 2만7000원 간다고 사라고 떠들어 댔는데 곧바로 분식회계설 조회공시가 났다"며 "이 증권사는 사람들을 죽일려고 그러냐"고 항의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은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말이 있다. 희망을 갖고 좀더 지켜보자"며 신중론을 펼치기도 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삼성중공업과 최종 지분양수도 절차만 남겨뒀던 신텍은 지난 6일 별안간 한국거래소로부터 분식회계설(說)과 관련된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받고 거래가 정지됐다.
회사 측은 조회공시 답변 시한을 꽉 채운 7일 오후 늦게 '부인'이 아닌 '미확정'으로 분식회계 가능성을 일부 인정하는 답변을 내놓았고, 거래소는 '사유 미해소'를 이유로 거래정지를 연장했다.
신텍은 거래소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현재 수익 인식 방법에 있어 추가 오류와 규모를 파악 중이다"며 "이 오류가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외부감사인과 업무협의를 통해 재감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거래정지가 장기화 되면 당장 투자자금 자체가 묶이는 데다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져 보유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용융자로 주식을 산 경우에는 거래정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일단 신텍은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재감사를 받게 될 예정이며, 정정 감사보고서가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되지 않았을 경우에 매매거래가 재개될 수 있다.
신텍의 분식회계 제보를 받았던 한국거래소는 "신텍이 조회공시를 통해 분식회계를 인정한 것으로 보면 된다"라며 "향후 외부감사인의 재감사 또는 금융당국의 감리 과정에서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인 삼성중공업의 피인수 호재와 기업분석이 주임무인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호평 일색 보고서에 별다른 의심없이 주식을 샀던 개인투자자들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특히 신텍은 개인투자자 지분 비율이 45%에 달할 정도로 소액 주주 비중이 높고,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대출 금액도 100억원에 이르고 있어 사태는 더욱 심각한 상태다.
신용대출의 경우 거래정지 기간에도 대출이자는 그대로 적용되고, 증권사 마다 다르지만 90일 정도의 대출기간이 만료되면 곧바로 현금으로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증권 사이트에는 애 끓는 개인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어렵게 3000만원을 모았고 여기에 신용대출로 7000만원을 더해 샀는데 한방에 훅 가는 것이 주식"이라며 "이제 파산신청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다른 투자자는 "신용대출을 받아 8만9750주를 주당 2만2700원에 사서 보유 중인데, 왜 나에게는 이런 일만 일어나나"며 "이혼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주식시장이 무섭다"고 털어 놓았다.
다른 주주는 "삼성과의 합병 이슈에 비해 주가가 안 올랐기에 믿고 추가 매수를 계속했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주식투자를 말리던 가족들 볼 낯이 없어 집에도 못들어가고 사무실에서 (컴퓨터) 모니터만 하릴없이 보고 있다"고 속타는 마음을 전했다.
신텍 자체는 물론 거래정지 직전 호평 일색의 분석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와 상반기 회계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에 대한 원망도 계속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장 시작전에 주당 2만7000원 간다고 사라고 떠들어 댔는데 곧바로 분식회계설 조회공시가 났다"며 "이 증권사는 사람들을 죽일려고 그러냐"고 항의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은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말이 있다. 희망을 갖고 좀더 지켜보자"며 신중론을 펼치기도 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