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를 맞아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기청정기로 공기중의 바이러스를 걸러내는 게 감기 예방에 최선이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공기청정기 전문업체 에어비타(대표 이길순 · 사진)가 주목받고 있다.

11년째 공기청정기만 고집해 온 이길순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평범한 주부에서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지하방에 사는 친구의 자녀가 감기를 달고 사는 것을 알고 공기청정기를 선물하려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다가 국산제품이 전무한 사실을 알게 됐고 대중적인 공기청정기를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창업 전선에 나섰다.

공기청정기에 대한 고정관념도 깼다. 네모 반듯하고 부피가 큰 제품이 아니라 개별 방마다 설치해도 부담이 적은 소형제품을 고안해냈다. 그래서 나온 제품이 가정용 공기청정기 'S-에어비타'와 '에어비타 네오골드' 등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기정화기지만 특수기술을 적용한 기능성 제품으로 필터 교환 없이 물세척이 가능하다. S-에어비타는 작은 크기와 곡선을 살린 디자인으로 지식경제부가 선정하는 굿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감각적인 디자인이어서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실내무드조명 등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적합하다. 에어비타 네오골드는 본체에 특수고분자진공코팅처리가 돼 있어 물이 닿아도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욕실이나 주방에서도 쓸 수 있다.

에어비타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대표가 발명한 에어비타 공기청정기는 다량의 음이온을 방출해 실내공기 정화와 악취 및 세균 제거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자 모기향처럼 콘센트에 꽂아 놓으면 초당 300만~400만개 이상의 음이온이 발생한다.

이는 공기중의 일산화탄소나 미세먼지 등을 중화시켜 공기를 정화시켜주고 건강증진,향균기능을 한다. 회사 측은 아토피,비염,천식환자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에어비타만이 보유하고 있는 AICI(이온 복합이온화)기술은 공기중의 떠다니는 먼지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에어비타를 구입한 중국의 고교생 7명이 모두 베이징대에 합격했는데 이 사실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주문이 쏟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고 난 뒤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에서였다. 이 덕분에 미국UL,유럽CE,일본JET,중국CCC,독일GS 등 주요 수출국에서 잇따라 제품인증을 획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3년 전 독일 홈쇼핑채널 QVC에서 제품이 소개됐는데 방영 40분 만에 1만6000개가 판매되는 등 호응을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세계 26여개국에 수출하는 에어비타는 차량용 공기청정기 '카비타 네오'를 출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거잭에 꽂아 사용 가능한 이 제품은 운전자들의 두통과 눈아픔,피로감을 유발하는 차량 내 유해물질과 미세먼지를 제거해준다. 노이즈현상으로 인한 차량의 오작동도 막아준다. 별도의 소모품이 필요없으며 청소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에어비타는 고전압 방식이 아닌 저압방식으로 월 전기료가 100원 미만이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