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대형마트에서 가짜 영수증을 보여주며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서부경찰서는 8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A대형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이모(49)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달 7일부터 지난 3일까지 A대형마트에서 8차례에 걸쳐 84만원 상당 식료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식료품을 구매해 자신의 차량에 실은 뒤 다시 매장에 들어가 똑같은 물건을 카트에 담았다.

미리 챙겨 놓은 영수증을 제시하며 유유히 계산대를 빠져 나온 그는 빼돌린 물건을 전액 환불 받았다.사실상 돈 한 푼 안 들이고 감쪽같이 식료품을 빼돌린 것이다.한우나 한치살 등 부피가 작고 단가가 비싼 물품은 도난방지용 전자태그를 뗀 뒤 가방에 몰래 챙겨 나왔다.

이씨는 “추석이 다가오고 곧 어머니 생신이라 잔치상을 차리려고 그랬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그러나 이씨가 주로 한우·와인·맥주 등을 훔친데다 차량에서 장물로 의심되는 의류,대형마트 무료주차권이 다수 발견된 점으로 미뤄 생계형 범죄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고 이씨를 구속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