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치기 수개월 전부터 미국 금융당국이 주요 은행들을 상대로 비공개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해왔다고 C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당국이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권과 긴밀히 조율해왔다는 얘기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연방예금보험공사(FDIC),재무부 산하 통화감동청(OCC)은 주요 은행들에 금융시장이 극심하게 악화될 때 이를 견딜 수 있는지,필요한 경우 긴급 자본확충 계획이 있는지 등을 점검해왔다. 대상 은행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JP모건체이스,씨티그룹,모건스탠리 등이다.

금융당국은 최소 2개 이상의 은행에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주식시장 붕괴 등의 테스트를 해보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각 은행이 구체적으로 어떤 비상 계획을 내놨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BOA는 자회사인 메릴린치 실적에 연동하는 별도의 주식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7월30일 Fed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서 지난 2일 BOA의 이 같은 계획을 보도하면서 "메릴린치 실적 연동 주식은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가 2중,3중의 방어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내놓은 아이디어일 뿐 실현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