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헌법재판소가 2차 그리스 구제금융 집행에 녹색불(긍정적 신호)을 켰지만 그리스는 아직도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긴축정책)'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독일 일간 한델스블라트)

그리스 정부가 이달 말로 예정된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차기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전제조건인 긴축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델스블라트는 7일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이 '그리스가 긴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융커 의장은 불가리아 바르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제금융의 모든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차기분 집행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클라우스 레글링 유로존재정안정기금(EFSF) 위원장도 독일 일간 디벨트와의 인터뷰에서 "아일랜드 포르투갈과 달리 그리스는 자금을 지원받는 데 따른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재정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생활수준 하락을 감내해야 하는데 그리스는 여전히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앞서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민영화 프로그램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해 민영화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음을 내비쳤다. EU는 최근 시행된 그리스의 긴축정책 이행 보고서를 토대로 그리스 구제금융 6차분 80억유로의 집행을 이달 중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도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집권 자유국민당 소속 중진인 주세페 피사누 상원의원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각종 스캔들에 이어 긴축안 추진에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지도력에 상처를 입었다"며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퇴를 주장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