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낙찰제를 확대 시행하면 대형 건설업체와 중소업체 사이의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민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지역건설경기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 "최저가낙찰제가 100억~300억원 규모 공사로 확대되면 지역 중소건설업체의 수주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강길부 · 현기환 한나라당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건산연이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서 최 연구위원은 업체 규모별 토목공사 점유율을 근거로 최저가낙찰제 확대에 따른 건설업 양극화 현상을 지적했다.

최 연구위원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1~20위 대형업체들의 토목공사 점유율은 2005년 30.7%에서 최저가낙찰제가 300억원 이상 공사로 확대된 2006년 31.6%,2007년 41.5%,2008년 41.2%로 크게 늘었다.

반면 200위 이하 중소업체의 점유율은 2005년 38.4%에서 2006년 37.0%,2007년 30.5%,2008년 28.1%로 뚝 떨어졌다. 내년부터 최저가낙찰제가 확대되면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 연구위원은 "중소업체는 공사실적이 적어 최저가낙찰제로는 공사 수주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