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의 국회 출석은 면했는데….'

증권사들이 일단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는 20일 열리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사장들이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일은 금융위원회와 산하 기관에 대한 국감이 열리는 날.'주식워런트증권(ELW) 불공정 논란'과 '스캘퍼(초단타매매자)'에 대한 특혜의혹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ELW 불공정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12명의 전 · 현직 사장이 줄줄이 불려갈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정무위는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의 담당 임원 4명만 증인으로 채택했다.

허태열 정무위원장(한나라당) 측은 "실무를 잘 아는 담당자로부터 답변을 듣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을 뿐"이라며 "필요하면 다음달 7일 종합감사에서 추가로 증인을 채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사장들로선 국회에 불려가 곤혹스런 상황에 처하는 위기를 일단 모면했으나 실무자들은 국감 준비로 벌써부터 눈코뜰새 없다. 거래소 관계자는 "ELW 거래 규모가 하루 1조원에 달하다 보니 자료 한두 쪽을 만들기 위해 24시간 슈퍼컴퓨터를 돌려야 할 때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11 · 11옵션만기일' 조치,LIG건설 CP사태 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저축은행 부실이라는 메가톤급 쟁점에 가려 증권업계 논란은 조용히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언제 다시 국회에서 사장단을 호출할지 몰라 국감이 끝날 때까지 가슴앓이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