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끝난 '네 마녀의 날'
'네 마녀'의 심술은 없었다. 선물 · 옵션 동시만기일인 8일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상승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3.18포인트(0.72%) 오른 1846.64로 마감했다. 전날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한 영향으로 지수는 1.16% 오른 1854.76으로 출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제 활성화 방안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기를 긍정적으로 진단한 것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장 초반 닷새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이 다시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가 흔들렸지만 기관이 지난달 9일 이후 가장 많은 5616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했다. 이날 외국인은 268억원,개인은 5005억원을 팔아치웠다.

선물 · 옵션 동시만기일의 여파는 크지 않았다. 차익거래는 898억원,비차익거래는 87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총 1769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됐다. 베이시스(현 · 선물 가격차)에 따라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 시나리오도 제기됐지만 조용히 넘어갔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롤오버(만기 연장)가 오전에 마무리되면서 동시호가는 무난하게 마감했다"며 "12월물 평균 베이시스가 좋지 못해 차익 매수를 당장 기대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3.87포인트(0.81%) 내린 475.30으로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과 CJ E&M이 상승한 반면 다음과 CJ오쇼핑 등은 내려 혼조세를 나타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