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경북 포항시내 한 가정집에 도둑이 침입해 현금 등 4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나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이 가정집이 포스코 전 회장의 친동생 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구성,용의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8일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과 포항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낮 12시30분에서 오후 6시 사이 포항시 남구에 사는 A씨의 가정집에 도둑이 들어 5만원권 8000장 등 현금 4억원과 귀금속 등 4억2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A씨는 포항 지역에서 고철상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조사에서 피해자의 1층 단독주택 창문을 통해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과 철제 금고가 심하게 훼손돼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현장 주변의 CCTV를 확인하고 있다.CCTV를 분석한 결과 20대로 추정되는 용의자의 모습을 확인했으나 화질이 좋지 않아 용의자 신원 확인이 불가능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도난 사건과 별도로 검찰과 경찰은 사라진 현금 4억여원의 출처와 용도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경찰은 A씨가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졌지만 현금 4억원을 아무런 방범 장치도 없이 집안에 보관했다는 사실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4억원을 현금으로 보관한 이유에 대해 A씨는 “나이가 많은 탓에 그동안 은행거래를 하지 않았고 2년여 동안 모은 돈”이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집안에 거액의 현금을 보관해 온 이유와 함께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며 “일단 사실확인과 함께 주변 탐문수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