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일본 기업 M&A 사상 최대…14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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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엔화 강세를 등에 업고 일본 기업들이 중국 등 아시아에서의 인수·합병(M&A)을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달러당 엔화 가치가 최근 77엔대에 머물며 ‘슈퍼 엔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그동안 비축한 풍부한 현금을 앞세워 ‘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들어 8월 말까지 일본 기업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M&A한 실적은 1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정도 늘었다. 이는 1~8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다. 투자액은 6000억엔(약 8조1000억원)에 달한다. 미국과 유럽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일본은 성장률이 꾸준한 아시아 기업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알짜 기업 잡아라…돈되는 사업 골라
M&A 자문업체인 레코후에 따르면 일본 기업이 올 8월 말까지 체결한 해외 M&A건수는 3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에 대한 M&A는 143건을 기록, 이전 최대 건수였던 2006년의 98건을 뛰어넘었다.
M&A 활동이 집중됐던 지역은 중국이었으며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일본 최대 제약회사인 시오노기제약은 지난달 중국 C&O파마슈티컬 테크놀로지를 143억엔(약 1900억원)에 사들였다. C&O는 중국 전 지역 약 30만 곳에 병원과 진료소 등의 판매처와 연결돼 있다. 급성장하는 중국 제약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일본 제약업체 중 가장 먼저 확보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시오노기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의약품시장 규모는 411억달러이며 5년 후 최대 1250억달러로 확대돼 일본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상사 이토추는 최근 중국 5위 섬유업체 산둥루이(山東如意)그룹에 150억엔을 출자해 지분 30%를 취득했다. 양모 등 의류소재의 확보와 원활한 유통, 사업 확대 등을 노린다.
중국 내 수백개 의류업체에 원면을 납품하고 있는 산둥루이의 지난해 매출은 143억7000만위안(2조5000억원)으로 매년 5~10% 늘고 있다. 제지업체인 렌고는 지난 4월 훙힝(鴻興)인쇄그룹의 지분 30%를 획득했다.
중소기업들도 M&A 대열에 동참했다. 제철 내화물 전문업체인 구로사키하리마는 지난 4월 인도 동종 업계 1위인 타타리프렉트리를 인수하고 현지 제철소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자부품 업체 구로다덴키도 베트남 자동차 부품업체를 인수한 뒤 현지 자동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日정부,M&A 적극 지지
그동안 일본은 주로 미국과 유럽의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해왔다. 그러나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이들 지역 기업에 대한 M&A은 131건으로 아시아 지역보다 뒤쳐졌다.
이와관련, 레코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시장의 불안이 확산되면서 북미와 유럽보다는 성장세의 아시아 지역 M&A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이 보다 활발한 해외 M&A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달 일본 재무성은 엔고를 억제하고 기업들의 M&A를 장려하기 위해 1000억달러 규모의 특별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특별기금의 절반은 엔-달러 간의 통화스왑을 위한 용도로 쓰고, 나머지 500억달러는 해외 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아시아 지역에는 아직 법령 체제 및 회계, 인프라 정비가 필요한 지역이 많아 M&A를 하는 데 충분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들어 8월 말까지 일본 기업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M&A한 실적은 1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정도 늘었다. 이는 1~8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다. 투자액은 6000억엔(약 8조1000억원)에 달한다. 미국과 유럽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일본은 성장률이 꾸준한 아시아 기업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알짜 기업 잡아라…돈되는 사업 골라
M&A 자문업체인 레코후에 따르면 일본 기업이 올 8월 말까지 체결한 해외 M&A건수는 3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에 대한 M&A는 143건을 기록, 이전 최대 건수였던 2006년의 98건을 뛰어넘었다.
M&A 활동이 집중됐던 지역은 중국이었으며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일본 최대 제약회사인 시오노기제약은 지난달 중국 C&O파마슈티컬 테크놀로지를 143억엔(약 1900억원)에 사들였다. C&O는 중국 전 지역 약 30만 곳에 병원과 진료소 등의 판매처와 연결돼 있다. 급성장하는 중국 제약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일본 제약업체 중 가장 먼저 확보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시오노기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의약품시장 규모는 411억달러이며 5년 후 최대 1250억달러로 확대돼 일본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상사 이토추는 최근 중국 5위 섬유업체 산둥루이(山東如意)그룹에 150억엔을 출자해 지분 30%를 취득했다. 양모 등 의류소재의 확보와 원활한 유통, 사업 확대 등을 노린다.
중국 내 수백개 의류업체에 원면을 납품하고 있는 산둥루이의 지난해 매출은 143억7000만위안(2조5000억원)으로 매년 5~10% 늘고 있다. 제지업체인 렌고는 지난 4월 훙힝(鴻興)인쇄그룹의 지분 30%를 획득했다.
중소기업들도 M&A 대열에 동참했다. 제철 내화물 전문업체인 구로사키하리마는 지난 4월 인도 동종 업계 1위인 타타리프렉트리를 인수하고 현지 제철소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자부품 업체 구로다덴키도 베트남 자동차 부품업체를 인수한 뒤 현지 자동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日정부,M&A 적극 지지
그동안 일본은 주로 미국과 유럽의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해왔다. 그러나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이들 지역 기업에 대한 M&A은 131건으로 아시아 지역보다 뒤쳐졌다.
이와관련, 레코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시장의 불안이 확산되면서 북미와 유럽보다는 성장세의 아시아 지역 M&A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이 보다 활발한 해외 M&A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달 일본 재무성은 엔고를 억제하고 기업들의 M&A를 장려하기 위해 1000억달러 규모의 특별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특별기금의 절반은 엔-달러 간의 통화스왑을 위한 용도로 쓰고, 나머지 500억달러는 해외 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아시아 지역에는 아직 법령 체제 및 회계, 인프라 정비가 필요한 지역이 많아 M&A를 하는 데 충분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