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영구아트 사장, 투자 감당못해 '휘청'…정선 카지노 도박설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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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인정하지만 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위기관리나 재무적 능력은 ‘빵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그맨 출신으로 영화사 사장이자 감독으로 이름을 날린 심형래 감독을 평가하는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우뢰매’와 ‘용가리’에서 시작해 ‘디 워’로 한국 SF 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던 심 감독이 직원들의 임금과 퇴직금 8억9000만 원을 체불해 관할 노동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며 제작자와 감독으로 성공했던 심 감독의 몰락은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과 더불어 착잡함마저 느끼게 한다.
영구아트 대표이사 사장으로 있는 심 감독이 체불임금을 청산하지 못한다면 조만간 노동청의 요청을 받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입건 수순을 밟게 된다. 지난 8월 30일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심 감독은 직원들 43명의 임금 및 퇴직금 8억9000만 원을 체불해 직원들의 진정으로 8월 19일 노동청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심 감독은 노동청 조사에서 자신이 받고 있는 임금 체불에 대한 진정 내용을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1년에 걸쳐 임금을 받지 못했고 최근 진행된 권고사직 이후 퇴직금도 받지 못했다. 직원들은 1년이 넘도록 월급을 받지 못할 정도로 경영 상태가 엉망이 됐지만 회사의 이미지가 깎이고 투자도 끊길 것을 우려해 진정을 미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 카지노 도박설도 등장
현재 서울 오곡동에 자리한 영구아트 건물은 단 한 명의 관계자도 없이 텅 비어 있는 상태다. 심 감독과 직원들을 대신한 자리에는 각종 영화 세트와 특수 효과 장비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상태. 값이 나갈만한 물건에는 여지없이 법원의 압류 딱지가 붙어 있다. 김명철 남부지청장은 “심 씨가 체불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회사 건물 등 재산이 압류당해 임금 체불자 등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배당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알려진 바로는 회사 재산 외에도 심 감독의 자택까지 압류 대상에 포함된 상태다.
심 감독과 영구아트의 몰락은 ‘디 워’의 후속작인 ‘라스트 갓파더’의 실패 때문으로 분석된다. ‘디 워’가 국내 관객 80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이후 무리하게 투자금을 끌어들여 후속 작품 제작에 나섰다는 것. ‘라스트 갓파더’는 ‘디 워’와 달리 부진한 흥행 성적표(256만 명)를 받아 들었다. 할리우드 스타를 캐스팅하고 미국 올 로케를 강행하는 장기간의 제작 기간과 대규모 투자 등의 공을 들인 것 치고는 재정난을 해소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한편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정선 카지노 출입 등 비행을 일삼은 행동거지도 구설에 올랐다. 전용 리무진 택시를 이용하고 하룻밤에 1억 원이 넘는 회사 돈을 탕진했다는 제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인이 운영하는 가게의 인테리어에 직원들을 사사로이 동원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영구아트에서 퇴직한 한 직원은 “CG팀과 미술팀의 핵심 인력이 모두 퇴직한 상태이며 회사는 곧 폐업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
[ 위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823호 기사입니다 ]
영구아트 대표이사 사장으로 있는 심 감독이 체불임금을 청산하지 못한다면 조만간 노동청의 요청을 받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입건 수순을 밟게 된다. 지난 8월 30일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심 감독은 직원들 43명의 임금 및 퇴직금 8억9000만 원을 체불해 직원들의 진정으로 8월 19일 노동청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심 감독은 노동청 조사에서 자신이 받고 있는 임금 체불에 대한 진정 내용을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1년에 걸쳐 임금을 받지 못했고 최근 진행된 권고사직 이후 퇴직금도 받지 못했다. 직원들은 1년이 넘도록 월급을 받지 못할 정도로 경영 상태가 엉망이 됐지만 회사의 이미지가 깎이고 투자도 끊길 것을 우려해 진정을 미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 카지노 도박설도 등장
현재 서울 오곡동에 자리한 영구아트 건물은 단 한 명의 관계자도 없이 텅 비어 있는 상태다. 심 감독과 직원들을 대신한 자리에는 각종 영화 세트와 특수 효과 장비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상태. 값이 나갈만한 물건에는 여지없이 법원의 압류 딱지가 붙어 있다. 김명철 남부지청장은 “심 씨가 체불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회사 건물 등 재산이 압류당해 임금 체불자 등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배당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알려진 바로는 회사 재산 외에도 심 감독의 자택까지 압류 대상에 포함된 상태다.
심 감독과 영구아트의 몰락은 ‘디 워’의 후속작인 ‘라스트 갓파더’의 실패 때문으로 분석된다. ‘디 워’가 국내 관객 80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이후 무리하게 투자금을 끌어들여 후속 작품 제작에 나섰다는 것. ‘라스트 갓파더’는 ‘디 워’와 달리 부진한 흥행 성적표(256만 명)를 받아 들었다. 할리우드 스타를 캐스팅하고 미국 올 로케를 강행하는 장기간의 제작 기간과 대규모 투자 등의 공을 들인 것 치고는 재정난을 해소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한편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정선 카지노 출입 등 비행을 일삼은 행동거지도 구설에 올랐다. 전용 리무진 택시를 이용하고 하룻밤에 1억 원이 넘는 회사 돈을 탕진했다는 제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인이 운영하는 가게의 인테리어에 직원들을 사사로이 동원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영구아트에서 퇴직한 한 직원은 “CG팀과 미술팀의 핵심 인력이 모두 퇴직한 상태이며 회사는 곧 폐업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
[ 위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823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