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권 행보가 임박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이르면 내달 초 현재의 의원회관 비서진을 확대하는 개념의 외부 사무실을 개소, 사실상의 대권 행보를 서두를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런 행보는 최근 ‘안철수 신드롬’의 주인공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부상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면서 정치권의 ‘대권 캘린더’를 앞당길 전망이다.

박 전 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이날 “박 전 대표가 최근 대외 행보를 강화하면서 언론이 알아야 할 사안이나 일정이 많아졌다” 면서 “캠프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서실 확대 개념의 외부 사무실을 내야 할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말했다.

사무실의 개소 시점은 이르면 내달 초로 알려졌다.

국회 활동에 성실히 임한다는 박 전 대표의 그동안의 입장을 볼 때 올해 국정감사(9월19일~10월8일)가 끝난 직후 박 전 대표가 여의도에 사무실을 열 것으로 관측된다.

이 측근은 “최근 박 전 대표는 영남권인 청도ㆍ경주ㆍ대구에 이어 수도권인 서울과 인천으로까지 방문 지역을 넓히고, 정책 발표 역시 상임위를 벗어나 외교ㆍ안보까지 확대하고 있다” 면서 “이는 `안철수 바람’과 무관하게 예정했던 `적극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지난 대선 경선을 앞둔 한 해 전인 2006년을 보더라도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의 경우, 박 전 대표는 정기국회 회기 중인 9월14일 여의도 엔빅스 빌딩에 `확대 비서실 개념‘의 사무실을 마련했다.

다른 핵심 측근도 "그동안 대권행보를 한다고 당내 비판이 많았지만, 이제 '안철수 변수' 때문에 당내에서도 그런 비판을 못하게 됐다” 면서 “이렇게 된 상황에서 이제는 박 전 대표도 대권행보에 빨리 나서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