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세계 최대 크기의 플랜트 장비가 1만1100㎞ 항해에 나선다.

SK건설은 세계 플랜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유 증류탑을 울산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항으로 실어나르는 작전에 돌입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 증류탑은 1개월가량 항해를 거쳐 다음달 중순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에 설치될 예정이다.증류탑은 가열된 원유를 주입해 액화천연가스(LPG)와 가솔린,경유 등을 추출해 내는 정유공장의 핵심설비다.

이 증류탑은 아파트 36층 높이에 맞먹는 93.3m 길이에 45인승 대형버스 114대 무게인 1261t,1.5ℓ 페트병 439만개가 넘는 40만 배럴 규모다.길이는 지금까지의 최대 증류탑과 비교해 2배 가까이 크다.40만 배럴의 용량 역시 단연 최고다.현재까지는 20만 배럴 이상의 용량을 갖춘 단일 증류탑은 제작되지 않았다.

울산 온산읍에서 제작된 증류탑을 10㎞ 떨어진 울산항으로 옮기는 데 4100t짜리 바지선을 동원해 꼬박 하루가 걸렸고,이를 아부다비까지 싣고갈 선박으로 옮기는데 한나절이 소요됐다는 게 SK건설의 설명이다.이 증류탑에서 5일 동안 생산하게 될 석유는 작년 기준 우리나라 1일 석유 소비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