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당분간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른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한동안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상승, 2008년 8월 5.6%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의 큰 폭 상승에 주로 기인, 지난달 5%대로 높아졌다"며 "앞으로 농산물가격 안정 및 전년도 기저효과 등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당분간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금통위의 판단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 경제는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주요국 경기의 부진, 유럽지역의 국가채무문제,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이 하방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국내 경제는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으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해외 위험요인의 영향 등으로 8월 들어 큰 폭으로 등락했떤 금리, 주가, 환율 등 가격변수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그러나 대외 여견 변화에 대한 불안심리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금통위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국내외 금융경제의 위험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고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2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6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석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