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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産銀, 개인예금 '다이렉트 뱅킹'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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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이 고객 찾아가 실명 확인·계좌 개설…정기 예·적금 금리 시중銀보다 높게 제시
    기업이 주 고객인 산업은행이 이달 말부터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다이렉트 뱅킹(direct banking)을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 시작한다. 산은은 다이렉트 뱅킹으로 판매할 정기 예 · 적금에는 시중 은행 가운데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산은은 또 은행 점포에 산은금융그룹의 기업 이미지(CI) 색인 블루 계열로 꾸민 고객 휴게 및 상담 공간인 '쿨 카페'를 개설하기로 했다.

    산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우리금융지주 인수 추진 좌절 이후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사진)이 개인 고객을 늘리기 위한 공격 경영에 나서면서 구체화하고 있다. 개인 고객 수신 기반 확대는 민영화 전 단계인 기업공개(IPO)를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현재 점포 수(57개)로는 시중 은행들과 경쟁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산은만의 차별화한 전략으로 개인 고객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직접 찾아가 실명 확인 · 계좌 개설

    산은 고위 관계자는 "다이렉트 뱅킹을 위한 전산 투자를 대부분 마무리한 만큼 이달 말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산은이 내놓을 다이렉트 뱅킹은 고객이 점포를 찾을 필요 없이 실명 확인만으로 계좌 개설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현행 금융실명거래 관련 규정에 따르면 은행은 반드시 대면 접촉을 통해 고객 실명을 확인해야 계좌를 열 수 있다. 산은은 이에 따라 다이렉트 뱅킹을 전담하는 인력을 계약직 정규직원으로 채용, 신규 거래를 신청하는 고객을 찾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계좌를 트려면 점포를 방문해야 하지만 다이렉트 뱅킹은 직원이 직접 방문하거나 이동식 점포 등을 활용해 실명 확인이 가능하다"며 "컴퓨터 화상으로 실명을 확인하는 방법도 검토했지만 아직은 관련 규정이 없어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행 최고 수준의 금리 적용

    은행 직원이 직접 찾아온다고 해서 얼마나 많은 신규 고객이 계좌를 열어 돈을 맡길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산은은 다이렉트 뱅킹으로 판매하는 정기 예 · 적금 상품에는 시중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점포 신규 개설에 따른 고정투자비 관리비 등이 필요 없고 인건비 부담만 있는 만큼 은행권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산은의 설명이다.

    아직 금리 수준을 최종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판매 중인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관련 특판 상품에 적용한 최고 금리인 연 4.5% 안팎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4일부터 9일까지 판매한 이 상품엔 당초 한도로 설정한 3000억원을 초과한 3800억원이 몰렸다.

    산은이 다이렉트 뱅킹으로 판매하는 1년 정기예금에 연 4.5% 이상의 금리를 주면 상당한 파장이 일 전망이다. 현재 산은의 1년 정기예금 금리(4.2%)보다 높고,국민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4.06% · 본부 승인 기준)에 비해 0.4%포인트나 높기 때문이다.

    ◆ING은행 벤치마킹

    산은의 개인금융 확대 전략은 네덜란드 ING은행의 'ING다이렉트'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소매금융 분야 후발주자였던 ING은행은 1997년 ING다이렉트를 선보여 지금까지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9개 국에서 1500만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했다.

    산은은 ING다이렉트가 직영하는 '오렌지 카페'와 비슷한 '쿨 카페'도 설치한다. 하반기 새로 문을 열 20개 개인영업점과 산은 대우증권 KDB생명 등 관계사들이 함께 들어간 도곡점 등 복합점포에 쿨 카페가 먼저 생긴다.

    대우증권 30여개 점포에 '점포 속 점포' 형태로 들어갈 산은의 개인영업점에 쿨 카페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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