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금값 농산물' 전문서리꾼 기승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찰 '농산물 사수' 비상
고추 등 절도 빈발에 CCTV 선명도 높이고 인식표 활용 외부차량 검문
고추 등 절도 빈발에 CCTV 선명도 높이고 인식표 활용 외부차량 검문
'농축산물 도난예방을 위한 폐쇄회로(CC)TV 설치''피땀흘린 농축산물,도난 신고하자'.
전북 무주 무풍면 부항삼거리 주위의 넓은 과수원과 배추밭 농로 사이 곳곳에 지난달 말부터 농산물 절도 방지를 위한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무주경찰서 관계자는 9일 "부항삼거리는 경북 김천,경남 거창,전북 무주의 경계지점이어서 유동인구가 많아 농산물 도난 예방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CCTV와 함께 플래카드를 달았다"며 "농산물 수확 현장 근처에 'CCTV 녹화 중'이라는 플래카드를 설치해 놓은 뒤로는 절도사건이 줄었다"고 말했다.
수확철을 앞두고 과일과 농작물을 심야에 차량을 이용해 밭떼기로 훔쳐가는 전문서리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7~8월 예상치 못한 폭우로 고추 등 채소의 작황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오르자 '한탕'을 노린 농작물 절도범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사례가 올 들어 심해지자 관내에 농산물 생산이 많은 지역의 경찰서에서는 다양한 절도 방지책을 쏟아내고 있다.
청양경찰서에 따르면 '청양고추'로 유명한 지역 관내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세 건의 '고추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2일 A씨는 청양읍의 한 주택에서 말린 고추 109㎏을 훔쳐 도망치다가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신고된 다른 두 건도 집 주인이 마당 한 쪽에 놓아둔 말린 고추를 몰래 훔쳐간 경우다. 강원도 화천에서도 지난 2일 모 교육감의 부인(54)이 화천군 간동면 인근 밭 비닐하우스에서 말리던 고추 18㎏을 도난당했다.
강원도와 경기도 일대에서도 최근 들어 값이 오른 농산물을 털어가는 지능범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모씨(30)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원주,평창,횡성 등 농촌 지역의 빈집에 들어가 마늘,고추 등 총 550만원어치의 농산물을 훔쳤다가 붙잡혔다.
지난달 천안에서도 비닐하우스에 보관 중인 고추 18㎏ 등 총 1300만원어치의 농작물을 훔친 혐의로 김모씨(46)가 검거됐다.
사정이 이렇자 농산물 재배지역이 있는 경찰서는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 '지역 농산물 지키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수확철 농산물 절도 피해를 막기 위해 '우리 마을 인식표 스티커'를 제작해 농산물을 실어나르는 차량에 부착하도록 했다. 마을 6곳에 색상과 로고가 다른 이 스티커를 차량 유리창에 붙이도록 하고,미부착차량 위주로 검문을 실시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경찰은 최근 수확기를 맞아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화물차 등을 집중검문하고 있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땐 경찰이 특정시간에 집을 방문해 순찰을 돌고 결과를 전화나 메시지로 알려주는 '빈집털이 사전예약제'도 실시하고 있다.
경북 영양경찰서는 마을 곳곳에 설치해놓은 CCTV의 화소를 40만화소에서 500만화소로 선명도를 높였다. 영양경찰서 관계자는 "트럭 적재물까지 확인되는 고성능 CCTV를 설치했다"며 "검거에도 좋지만 범죄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전북 무주 무풍면 부항삼거리 주위의 넓은 과수원과 배추밭 농로 사이 곳곳에 지난달 말부터 농산물 절도 방지를 위한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무주경찰서 관계자는 9일 "부항삼거리는 경북 김천,경남 거창,전북 무주의 경계지점이어서 유동인구가 많아 농산물 도난 예방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CCTV와 함께 플래카드를 달았다"며 "농산물 수확 현장 근처에 'CCTV 녹화 중'이라는 플래카드를 설치해 놓은 뒤로는 절도사건이 줄었다"고 말했다.
수확철을 앞두고 과일과 농작물을 심야에 차량을 이용해 밭떼기로 훔쳐가는 전문서리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7~8월 예상치 못한 폭우로 고추 등 채소의 작황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오르자 '한탕'을 노린 농작물 절도범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사례가 올 들어 심해지자 관내에 농산물 생산이 많은 지역의 경찰서에서는 다양한 절도 방지책을 쏟아내고 있다.
청양경찰서에 따르면 '청양고추'로 유명한 지역 관내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세 건의 '고추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2일 A씨는 청양읍의 한 주택에서 말린 고추 109㎏을 훔쳐 도망치다가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신고된 다른 두 건도 집 주인이 마당 한 쪽에 놓아둔 말린 고추를 몰래 훔쳐간 경우다. 강원도 화천에서도 지난 2일 모 교육감의 부인(54)이 화천군 간동면 인근 밭 비닐하우스에서 말리던 고추 18㎏을 도난당했다.
강원도와 경기도 일대에서도 최근 들어 값이 오른 농산물을 털어가는 지능범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모씨(30)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원주,평창,횡성 등 농촌 지역의 빈집에 들어가 마늘,고추 등 총 550만원어치의 농산물을 훔쳤다가 붙잡혔다.
지난달 천안에서도 비닐하우스에 보관 중인 고추 18㎏ 등 총 1300만원어치의 농작물을 훔친 혐의로 김모씨(46)가 검거됐다.
사정이 이렇자 농산물 재배지역이 있는 경찰서는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 '지역 농산물 지키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수확철 농산물 절도 피해를 막기 위해 '우리 마을 인식표 스티커'를 제작해 농산물을 실어나르는 차량에 부착하도록 했다. 마을 6곳에 색상과 로고가 다른 이 스티커를 차량 유리창에 붙이도록 하고,미부착차량 위주로 검문을 실시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경찰은 최근 수확기를 맞아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화물차 등을 집중검문하고 있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땐 경찰이 특정시간에 집을 방문해 순찰을 돌고 결과를 전화나 메시지로 알려주는 '빈집털이 사전예약제'도 실시하고 있다.
경북 영양경찰서는 마을 곳곳에 설치해놓은 CCTV의 화소를 40만화소에서 500만화소로 선명도를 높였다. 영양경찰서 관계자는 "트럭 적재물까지 확인되는 고성능 CCTV를 설치했다"며 "검거에도 좋지만 범죄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