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의 기능성 유산균 발효유 '알엔비(R&B)'는 5년 동안 5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개발한 제품이다. 50명의 연구인력도 투입됐다. R&B는 둔감한 대장엔 리듬을 줘 부드럽게,민감한 대장에는 밸런스를 찾아 잡아준다는 의미인 '리듬 앤드 밸런스'(Rhythm & Balance)의 약자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각종 스트레스로 대장이 민감해진 현대인을 위한 맞춤형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인의 10~15%가 민감성 대장을 겪고 있다는 것.이 제품은 숙변 해결 중심(둔감한 대장)의 기존 발효유 시장에서 대장 건강의 기능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올 3월 출시된 R&B는 'R&B 밸런스'와 'R&B 리듬' 등 두 종류다. R&B 밸런스는 민감성 대장을 위한 발효유로,특허를 받은 알비비(RBB) 유산균을 함유한 제품이다. 대장이 민감해지면 복통,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생긴다. 점액질이 있는 대변이나 잔변감 등의 현상도 보일 수 있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주성 교수팀이 8주간 민감한 대장 성향을 보인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배변 시 불편감 등 전체적인 증상이 57% 정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러한 임상 결과는 2009년 제16회 유산균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유산균과 대장염,대장암과의 상관관계를 밝힌 논문으로 발표됐다.

R&B 리듬은 둔감한 대장에 좋은 프로바이오틱 락토바실러스 유산균을 한 병에 140억개를 넣은 제품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발효유는 전체적인 유산균 수도 중요하지만 기능성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 유산균 수도 봐야 한다"며 "R&B 리듬은 이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R&B는 하루 30만개가 판매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으로는 5000여만개(매출 550억원)가 팔렸다. 지난달에는 분말형 유산균 제품인 'R&B 밸런스 유산균 분말'도 출시됐다. 스틱형 포장으로 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칼로리는 1포당 10㎉로 낮은 편이다. 가격은 '11포 들이' 1세트가 1만원,'33포 들이' 1세트가 3만원이다. R&B 음료와 함께 섭취하면 한층 강화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42년간 유산균을 연구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위 건강 발효유 '헬리코박터프로젝트 윌'과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헛개나무프로젝트 쿠퍼스'에 이은 R&B 출시로 위 · 간 · 장 중심의 차별적인 고객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