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광고엔 할리우드 스타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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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窓
세계로 가는 窓
한국의 인기 있는 스타는 영화나 드라마와 더불어 대다수 광고에 출연한다. 그러나 애플,코카콜라,버드와이저 등 대기업을 비롯한 미국 TV 광고에서는 유명인의 얼굴을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스타'는 역할에 따라 변화하는 포장된 이미지로 동질감,모방 심리,친근감을 유발하기보다는 일반 서민과는 다르다는 인식이 더 강하다.
광고를 대하는 자세도 누가 출연했는지보다는 광고 자체가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경우 더 많은 호기심을 갖는다. 최고의 시청률이 보장되고 초당 10만달러가 넘는 최고가 광고료를 책정하는 슈퍼볼에서도 기업들은 유명인을 통해서가 아니라,보다 기발하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 각축을 벌인다. 전문가나 소비자들 역시 이런 광고에 높은 점수를 준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미국 정보통신(IT) 및 소비재 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이끌어가는 제품들의 원동력도 이런 단순함이다.
미국인들이 제품 본래의 목적에 충실한 단순함과 실용성을 선호하기 때문에 구글과 아이폰이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구글 사이트에 접속해 보면 검색 창만 덩그러니 있다. 다양한 광고와 정보들로 넘쳐나는 포털에 익숙해진 한국인들은 어색하게 느껴질 것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만들어낸 아이폰은 많은 버튼이 달려 있는 다른 전화기와는 달리 버튼 하나와 터치패드 기술로 단순하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최고의 제품이 됐다.
한국에서 인기 있던 싸이월드가 미국 시장 진입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작은 문화적 차이를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촌'이라는 개념으로 묶인 비공개 그룹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는 미국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았다. 단순한 인터페이스로 손쉽게 친구 관계를 형성하고 활동이 가능한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여전히 인기가 높다.
이런 미국인들의 성향이 비즈니스 성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에서는 거지조차도 구걸을 위한 마케팅 방법이 한국과 다르다는 말이 있다. 고액권을 숨겨 놓는 한국의 경우와 달리 미국 거지들은 5달러 정도의 지폐를 통에 항상 남겨 놓는다. 행인들에게 최소한 그 정도는 줘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다소 뻔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협상에 있어서는 자기 표현과 주장이 거침없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실례로 글로벌 기업 A사는 한국 제조업체 B사의 공장을 실사하고 충격을 받았다. B사는 종업원이 5명밖에 없는 매우 작은 중소기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B사의 대표이사는 그동안 제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다소 뻔뻔할 정도로 당당하게 바이어를 설득,거래를 성사시켰다.
우리는 종종 미국을 너무 잘 안다는 착각에 빠진다. 인터넷의 발달,미국 사업 비중 및 교류 확대로 미국 관련 정보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한국 기업들 중 작은 문화 차이나 소비자 선호 파악을 잘못해 큰 손실을 보거나 시장 진출에 실패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아직도 미국 시장의 크기에 현혹돼 화려함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한국에서 히트한 상품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잘 팔릴 것이라고 확신하는 기업들도 있다. 우리와 다른 미국인들의 기호와 성향을 인지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제품이나 사업 모델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작은 문화적 차이가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한다.
오재호 KOTRA 시카고 센터장
광고를 대하는 자세도 누가 출연했는지보다는 광고 자체가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경우 더 많은 호기심을 갖는다. 최고의 시청률이 보장되고 초당 10만달러가 넘는 최고가 광고료를 책정하는 슈퍼볼에서도 기업들은 유명인을 통해서가 아니라,보다 기발하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 각축을 벌인다. 전문가나 소비자들 역시 이런 광고에 높은 점수를 준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미국 정보통신(IT) 및 소비재 시장에서 성공신화를 이끌어가는 제품들의 원동력도 이런 단순함이다.
미국인들이 제품 본래의 목적에 충실한 단순함과 실용성을 선호하기 때문에 구글과 아이폰이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구글 사이트에 접속해 보면 검색 창만 덩그러니 있다. 다양한 광고와 정보들로 넘쳐나는 포털에 익숙해진 한국인들은 어색하게 느껴질 것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만들어낸 아이폰은 많은 버튼이 달려 있는 다른 전화기와는 달리 버튼 하나와 터치패드 기술로 단순하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최고의 제품이 됐다.
한국에서 인기 있던 싸이월드가 미국 시장 진입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작은 문화적 차이를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촌'이라는 개념으로 묶인 비공개 그룹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는 미국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았다. 단순한 인터페이스로 손쉽게 친구 관계를 형성하고 활동이 가능한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여전히 인기가 높다.
이런 미국인들의 성향이 비즈니스 성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에서는 거지조차도 구걸을 위한 마케팅 방법이 한국과 다르다는 말이 있다. 고액권을 숨겨 놓는 한국의 경우와 달리 미국 거지들은 5달러 정도의 지폐를 통에 항상 남겨 놓는다. 행인들에게 최소한 그 정도는 줘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다소 뻔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협상에 있어서는 자기 표현과 주장이 거침없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실례로 글로벌 기업 A사는 한국 제조업체 B사의 공장을 실사하고 충격을 받았다. B사는 종업원이 5명밖에 없는 매우 작은 중소기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B사의 대표이사는 그동안 제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다소 뻔뻔할 정도로 당당하게 바이어를 설득,거래를 성사시켰다.
우리는 종종 미국을 너무 잘 안다는 착각에 빠진다. 인터넷의 발달,미국 사업 비중 및 교류 확대로 미국 관련 정보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한국 기업들 중 작은 문화 차이나 소비자 선호 파악을 잘못해 큰 손실을 보거나 시장 진출에 실패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아직도 미국 시장의 크기에 현혹돼 화려함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한국에서 히트한 상품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잘 팔릴 것이라고 확신하는 기업들도 있다. 우리와 다른 미국인들의 기호와 성향을 인지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제품이나 사업 모델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작은 문화적 차이가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한다.
오재호 KOTRA 시카고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