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 증시는 12일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과 이탈리아 재정위기 심화설이 이어지면서 또다시 급락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4.03% 폭락한 2,854.81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도 1.63% 하락한 5,129.62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 역시 2.27% 떨어진 5,072.33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과 그리스에 많은 자금이 물려 있는 유럽 은행주들이 급락 출발한 영향으로 2.4-3.3% 하락, 개장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투자자들은 디폴트 소문을 거듭 부인하는 그리스 정부의 해명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상승,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인 위르겐 슈타르크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갑작스런 사임에서 촉발된 ECB의 불화설 등도 주가 급락에 한 몫을 했다.

그리스 국채를 많이 보유해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할 가능성이 제기된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디아그리콜 등 프랑스 3대 은행은 개장하자마자 폭락세로 보인 뒤 내내 약세를 보이다 각각 12.3%, 10.7%, 10.6% 미끄러졌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도 8.3% 폭락했다.

프랑스 남부 원전 폭발 소식으로 한 때 7% 이상 떨어졌던 프랑스전력(EDF)은 다행히 사고가 원전과는 관계없는 핵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난 것으로 판명되면서 급락세를 만회해 2.7%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의 둔화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과 재정위기에 따른 그리스 디폴트 불안감 등이 계속 걸려 있어 증시가 쉽게 만회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