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한 43개 대학 중 하나인 그리스도대(서울 화곡동)는 재학생 충원율이 117.6%다. 교과부의 부실대학 평가 대상 185개 4년제 대학 중 30위다.

재학생 충원율이 높은 편임에도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지정된 것은 낮은 취업률(44.2%) 외에 '정원외' 비율이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학 재학생 1320명 중 311명이 정원외 학생이다. 정원외 학생을 뺀 충원율은 94.0%,순위는 102위로 내려간다.

재학생 충원율은 교과부 부실대학 평가 기준에서 가장 높은 배점을 차지하는 핵심 지표다. 대학 재학생 수를 정원으로 나눠 구한다. 교육과학기술부의 부실대학 평가 지표에서 배점 30%(전문대는 40%)를 차지한다.

교과부가 대학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대학을 결정할 때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정원외 학생 비율은 재학생 충원율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정원외 학생은 농어촌 특별전형과 같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나 해외 주재원 자녀 특례 입학 등이 다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일부 대학들은 재학생 충원율을 채우기 위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수준 미달 학생들을 장학금까지 줘가며 데려오는 편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인 선교청대(충남 천안)의 경우 재학생 181명 중 정원외가 61명으로 3분의 1을 넘는다. 외국인 학생 수도 62명에 달한다. 재학생 충원율이 84.5%에 그친 대불대(전남 영암 · 정부 재정지원 제한)도 재학생 4310명 중 정원외가 535명,외국인은 417명을 차지한다.

교과부도 이런 점을 감안해 부실대학 평가에서 재학생 충원율을 계산할 때 전체 충원율 60%와 정원 내 충원율 40%를 합산한다.

대학정보 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서 재학생 충원율을 검색하면 교과부 평가 대상 185개 대학들의 70%에 달하는 129곳의 충원율이 100%를 넘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정원외 학생을 뺀 재학생 충원율에선 58곳만 100%를 넘고 나머지 127곳은 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대전 을지대는 전체 재학생 충원율은 116.6%지만 정원 내 학생으로만 계산한 충원율은 87.4로 29.2%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재학생 5569명 중 1397명이 정원외 학생인 탓이다. 예원예술대(107.5%에서 79.0%),호원대(88.0%에서 69.6%) 등도 전체 충원율과 정원 내 충원율의 차이가 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