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산층 실종시대, P&G '모래시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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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싸거나 혹은 더 비싸거나
저소득층ㆍ고소득층 나눠 공략
저소득층ㆍ고소득층 나눠 공략
2008년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로 미국의 중산층이 줄어들면서 생활용품 업체 P&G의 성장전략도 달라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산층이 아닌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을 각각 겨냥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제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설명이다.
WSJ에 따르면 P&G는 2차 세계대전 이후 60여년 동안 미국 전체 가구의 40%에 달하는 중산층 가정에 세제,치약 등 프리미엄급 생활용품을 공급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악의 경기침체로 연소득 5만~14만달러의 중산층이 타격을 입으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특히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중산층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미국 가정의 주택 순자산(주택 가격에서 모기지를 뺀 수치)은 2006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산층의 몰락은 P&G 매출에도 영향을 끼쳤다. P&G의 저가 기저귀 브랜드인 '루브스',저가 주방세제 브랜드인 '게인'의 시장점유율이 고가 기저귀 브랜드 '팸퍼스'와 고가 세제 브랜드 '타이드'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동시에 저가 제품을 내세운 경쟁사들도 P&G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해 들어왔다. 선프로덕츠 등 경쟁사 제품에 밀려 P&G의 섬유유연제 시장점유율은 2008년 2분기부터 지난 5월까지 5%포인트 줄어든 60.2%로 내려앉았다.
2009년 앨런 래플리 당시 최고경영자(CEO)는 예상을 하회하는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존 제품의 가격을 낮추고 저가 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대수술'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해 9월 CEO 자리를 넘겨받은 로버트 맥도널드는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에 각각 집중하는 새로운 전략을 추진,중산층에 집중돼 있던 상품 개발 전략을 뿌리부터 바꿔버렸다. P&G는 2009년 고가 스킨케어 제품인 올레이 프로엑스, 지난해 고가 면도기 제품인 질레트 프로글라이드를 각각 출시했다. 지난해 가격이 기존 세제의 절반에 불과한 '게인' 브랜드도 내놨다.
WSJ는 P&G뿐 아니라 많은 미국 기업들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에 집중하는 새로운 성장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이를 허리가 잘록한 모래시계 모양에 빗대 '소비자 모래시계 이론'이라고 이름지었다.
그리고 고가 그룹의 에스티로더,저가 그룹의 패밀리달러스토어 등을 포함한 25개 기업으로 구성된 주가지수를 만들었다. 이 지수는 2009년 12월부터 지난 9월1일까지 56.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지수는 11% 오르는 데 그쳤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WSJ에 따르면 P&G는 2차 세계대전 이후 60여년 동안 미국 전체 가구의 40%에 달하는 중산층 가정에 세제,치약 등 프리미엄급 생활용품을 공급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악의 경기침체로 연소득 5만~14만달러의 중산층이 타격을 입으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특히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중산층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미국 가정의 주택 순자산(주택 가격에서 모기지를 뺀 수치)은 2006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산층의 몰락은 P&G 매출에도 영향을 끼쳤다. P&G의 저가 기저귀 브랜드인 '루브스',저가 주방세제 브랜드인 '게인'의 시장점유율이 고가 기저귀 브랜드 '팸퍼스'와 고가 세제 브랜드 '타이드'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동시에 저가 제품을 내세운 경쟁사들도 P&G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해 들어왔다. 선프로덕츠 등 경쟁사 제품에 밀려 P&G의 섬유유연제 시장점유율은 2008년 2분기부터 지난 5월까지 5%포인트 줄어든 60.2%로 내려앉았다.
2009년 앨런 래플리 당시 최고경영자(CEO)는 예상을 하회하는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존 제품의 가격을 낮추고 저가 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대수술'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해 9월 CEO 자리를 넘겨받은 로버트 맥도널드는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에 각각 집중하는 새로운 전략을 추진,중산층에 집중돼 있던 상품 개발 전략을 뿌리부터 바꿔버렸다. P&G는 2009년 고가 스킨케어 제품인 올레이 프로엑스, 지난해 고가 면도기 제품인 질레트 프로글라이드를 각각 출시했다. 지난해 가격이 기존 세제의 절반에 불과한 '게인' 브랜드도 내놨다.
WSJ는 P&G뿐 아니라 많은 미국 기업들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에 집중하는 새로운 성장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이를 허리가 잘록한 모래시계 모양에 빗대 '소비자 모래시계 이론'이라고 이름지었다.
그리고 고가 그룹의 에스티로더,저가 그룹의 패밀리달러스토어 등을 포함한 25개 기업으로 구성된 주가지수를 만들었다. 이 지수는 2009년 12월부터 지난 9월1일까지 56.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지수는 11% 오르는 데 그쳤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