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쇼핑, 中시장 전략에 '희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마트, 잇단 점포조정…석달새 37% ↑
롯데, 투자 확대 불확실성 커져 약세
롯데, 투자 확대 불확실성 커져 약세
중국 대형마트시장 공략을 위해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최대 대형마트업체 이마트의 주가는 지난 6월10일 분리상장 이후 3개월 동안 34.7% 상승했다. 반면 경쟁업체 롯데쇼핑은 같은 기간 18.4%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롯데쇼핑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지난달 말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은 중국 점포 수를 작년 말 82개에서 2018년 500개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해외사업 강화 전략은 신규 출점비용을 증가시키면서 중국사업의 손익분기점(BEP)을 2012년 이후로 늦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간 18%씩 성장하는 중국 소매유통시장 공략은 성장 한계에 부딪힌 국내 유통업체들의 필연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대규모 출점에 따른 손실 누적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 중국법인은 2009년 600억원,2010년 9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07년 현지 대형업체 인수로 첫발을 디딘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219억원과 1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중국 진출 10년여 만인 6월 전략을 수정했다. 중국 내 27개 점포 가운데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베이징과 상하이 인근 10여개 점포를 정리하고 지방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사업에 대한 이마트의 구조조정 발표는 실적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호평했다.
글로벌 유통업체 간 중국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사업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2009년에 각각 1조9000억원과 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유통업체 순위는 23위와 37위에 머물렀다. 1위 렌화(13조4000억원)와 3위 까르푸(7조3000억원)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안나영 한기평 연구원은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높은 경쟁 강도와 국내 기업들의 다국적 기업 대비 열위한 브랜드는 사업성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태호기자 thlee@hankyung.com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최대 대형마트업체 이마트의 주가는 지난 6월10일 분리상장 이후 3개월 동안 34.7% 상승했다. 반면 경쟁업체 롯데쇼핑은 같은 기간 18.4%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롯데쇼핑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지난달 말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은 중국 점포 수를 작년 말 82개에서 2018년 500개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해외사업 강화 전략은 신규 출점비용을 증가시키면서 중국사업의 손익분기점(BEP)을 2012년 이후로 늦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간 18%씩 성장하는 중국 소매유통시장 공략은 성장 한계에 부딪힌 국내 유통업체들의 필연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대규모 출점에 따른 손실 누적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 중국법인은 2009년 600억원,2010년 9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07년 현지 대형업체 인수로 첫발을 디딘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219억원과 1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중국 진출 10년여 만인 6월 전략을 수정했다. 중국 내 27개 점포 가운데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베이징과 상하이 인근 10여개 점포를 정리하고 지방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사업에 대한 이마트의 구조조정 발표는 실적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호평했다.
글로벌 유통업체 간 중국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사업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2009년에 각각 1조9000억원과 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유통업체 순위는 23위와 37위에 머물렀다. 1위 렌화(13조4000억원)와 3위 까르푸(7조3000억원)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안나영 한기평 연구원은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높은 경쟁 강도와 국내 기업들의 다국적 기업 대비 열위한 브랜드는 사업성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태호기자 thlee@hankyung.com